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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장윤형은 확실히 윤구주를 질투했다.

반서윤이 윤구주를 만난 뒤로 마치 사랑에 눈이 먼 사람처럼 윤구주를 좋아하게 됐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자신을 대하는 반서윤의 태도를 떠올린 장윤형은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

“난 아메 신전으로 갈 거야.”

반서윤은 마음이 좁은 장윤형을 무시하고 자신의 배낭을 멘 채 카페에서 나왔다.

장윤형은 비록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 순순히 그녀를 따라갔다.

아무래도 반서윤을 짝사랑하고 있는 입장이니 말이다.

소문에 따르면 아메 신전에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아메 신전이 이처럼 많은 부성국 국민의 신앙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 아메 신전에서는 스사노오의 신령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서 기도한 자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아메 신전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반서윤과 장윤형도 아메 신전에서 소원을 비는 것이 아주 영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참배하러 온 것이었다.

사람들을 따라 쭉 걷다 보니 곧 부성국에서 매우 유명한 하치카미 산이 보였다.

하치카미 산에는 분화구가 몇 개 있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에는 빼곡히 들어선 신도들이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신도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내내 무릎을 꿇으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반서윤과 장윤형 두 사람은 인파를 따라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

같은 시각, 하치카미 산 위에는 천 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신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었다.

그곳이 바로 아메 신전이었다.

신전 주변에는 가리기누를 입고 고모를 쓴 부성국 음양사들이 가득했다.

오래되고 음산한 신전 내부, 넓고 예스러운 전당 안에서는 아메 신전에서 가장 강한 음양사 십여 명이 안색이 어두워진 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 치히로 신이치였다.

치히로 신이치는 아메 신전의 가장 강한 음양사인데 소문에 따르면 콩을 뿌리면 병사가 생겨나고 사람 영혼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눈앞의 이 음양사는 심각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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