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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부성국에서 천 년 가까이 존재해 온 스사노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난 뒤, 하치카미 산은 산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구불구불한 산길 위, 참배 준비를 하던 신도들은 갑자기 멈췄다.

그들은 조금 전 멀리 있는 신전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지옥의 목소리를 들었었다.

“서윤아, 들었어? 저 목소리 엄청 무시무시해.”

하치카미 산으로 향하는 산길 중앙, 부성국에 여행하러 온 장윤형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겁에 질린 얼굴로 먼 곳에 있는 신전을 바라보며 반서윤에게 말했다.

대학생인 반서윤의 얼굴 또한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도 조금 전에 아주 듣기 거북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사람 목소리 같지 않고 괴물 목소리 같았다. 그래서 반서윤은 아직도 온몸이 저릿저릿하고 소름이 돋았다.

“나도 들었어.”

반서윤이 대답했다.

“서윤아, 이 아메 신전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것 같아. 우리 그냥 돌아가는 게 어때?”

장윤형은 조금 겁이 났다.

하지만 반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돌아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산꼭대기까지는 올라가 봐야지.”

반서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신전 쪽을 향해 계속 올라갔다.

반서윤이 고집을 꺾지 않자 장윤형은 어쩔 수 없이 묵묵히 그녀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겨우겨우 산꼭대기까지 도착했을 때, 신전에 참배하러 온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 막혀 서 있었다.

문가에는 가리기누를 입고 고모를 쓴 음양사들 수십 명이 서 있었다.

“무슨 상황이지? 왜 앞이 막혀 있는 거지?”

장윤형은 궁금한 듯 전방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반서윤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오늘 그녀는 아메 신전을 참관하고 기도를 올릴 생각이었는데 거의 꼭대기에 도착할 때쯤 가로막힐 줄은 몰랐다.

“내가 가볼게.”

반서윤은 부성국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에 앞으로 가서 물어볼 생각이었다.

문 앞에 서게 된 반서윤은 부성국 언어로 물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무슨 일 생긴 건가요? 왜 아메 신전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거죠?”

한 젊은 음양사가 차가운 눈빛으로 반서윤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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