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천억대 몸값 비서님: Bab 211 - Bab 220

966 Bab

제211화

주영문의 부하이자 지금은 도주범이 된 난쟁이였다. 조금 전까지도 여기 나타나지 않았던 인물이 칼을 들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칼끝이 지척으로 다가오자 유월영은 본능적으로 연재준을 밀치며 뒤로 뒷걸음질쳤다. 연재준은 그녀가 이럴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뒤로 이끌었다.그러고는 다리를 뻗어 난쟁이의 손목을 걷어찼다.안타깝게도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난쟁이의 손에 든 칼을 쳐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난쟁이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칼을 휘둘렀다.아무리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이성을 잃은 인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잠깐 연재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에 난쟁이의 손에 들린 칼이 연재준의 옆구리를 찔렀다.유월영은 순간 놀라서 동공이 확장되었다.공격에 성공한 난쟁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힘을 주어 칼을 빼냈다.유월영은 칼에 묻은 시뻘건 피와 옆구리를 잡고 주저앉은 연재준을 바라보았다. 난쟁이가 다시 공격을 개시하려는 사이, 그녀는 가방을 그의 얼굴로 휘둘렀다.단단한 재질의 가방에 얼굴을 맞은 난쟁이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중심이 흐트러졌다. 연재준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경호원들이 이쪽으로 달려왔다.난쟁이는 공격이 실패하자 또 다시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주변에는 흉악한 개들이 짓고 있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까지 더해져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결국 유월영마저 칼을 맞았다.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미친 사람처럼 칼을 휘두르던 난쟁이가 그대로 주저앉았다.평상복을 입고 동행했던 형사가 총을 쏜 것이다.유월영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뒤늦게 그녀에게 달려온 신연우가 그녀의 두 눈을 가렸다.“보지 마세요.”하지만 결국 이마에 총을 맞고 쓰러진 시체를 보고 말았다.소동은 거기서 마무리되었다.현장에 있던 인원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호송되었다.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이 바쁘지만 질서 있게 움직였다.유월영도 병상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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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그는 출혈이 심해서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와 있었다.유월영은 상처 입은 그의 옆구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신연아 씨가 저보다 많이 다쳤으니까 가서 돌봐주는 것도 당연한 거죠.”연재준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겠지. 넌 항상 신연우만 감싸더라.”수술 준비를 마친 의사가 마취약을 주사기에 주입하며 다가왔다.“봉합 시작할 거니까 일단 대화 중단해 주세요.”유월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숨을 참았다.연재준을 담당한 의사가 말했다.“아직도 피가 나오고 있네요. 장기를 다친 건 아닌지 확인하고 바로 수술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연재준의 신분에 대해 전해들은 바가 있었기에 의료진은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연 대표님, 지금 당장 수술 들어가셔야 합니다.”하정은이 다급히 다가오며 의사에게 말했다.“선생님, 우리 대표님 꼭 살려주셔야 해요!”연재준은 그대로 수술실로 직행하려는 간호사에게 손짓해서 잠깐 멈추게 했다.마취제를 주사한 유월영도 봉합을 시작했다.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마취제 때문에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느낌은 아주 선명했다.그녀는 눈을 감고 있느라 연재준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다섯 바늘 정도 꿰맨 뒤, 드디어 봉합이 끝났다. 유월영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힘없이 침상에 누웠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의사가 말했다.“이틀 정도 병원에 입원하셔야 할 것 같아요. 입원 수속을 해야 하는데 여기 가족이나 친구가 있나요?”유월영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연재준이 입을 열었다.“하 비서, 유월영 씨 입원 절차부터 처리해 줘.”“네, 대표님. 대표님도 어서 수술실로 들어가셔야 해요.”하정은은 붕대를 시뻘겋게 물들인 그의 상처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연재준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유월영을 힐끗 보고는 수술실로 직행했다.하정은은 연재준이 수술실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에 유월영의 신분증을 가지고 입원수속을 마쳤다. 잠시 후, 유월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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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연재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그것들 때문에 날 위해 나선 거야?”유월영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설마 은혜를 원수로 갚을 건 아니죠?”연재준은 피식 웃더니 차게 식은 얼굴로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얌전히 치료받으면 퇴원한 뒤에 삭제할 거니까 걱정 마.”고작 이틀이긴 하지만 그와 같은 병실을 쓸 것을 생각하니 유월영은 갑자기 숨이 막혔다.‘혹시 간호사한테 오늘 퇴원한다고 말할까?’그녀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본 연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팀 대부분 인력이 병원에 입원했어. 혼자 나갔다가 주영문한테 끌려가고 싶어?”유월영은 결국 조기 퇴원을 포기하고 짜증스럽게 입술을 깨물었다.주영문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왔다.“그 손은… 설마 사라진 시체에서 잘라낸 건가요?”연재준은 눈을 감고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유월영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전에 경찰견까지 동원해서 수색했는데도 찾지 못했는데 마을 풀숲에서 발견되었다는 건 일부러 거기 가져다 두었다는 거네요.”“그렇겠지.”“아까 그 난쟁이가 그랬잖아요. 이미 발견된 거 다 죽여버리겠다고요. 설마 살인과 시체은닉죄를 혼자 뒤집어쓰려는 걸까요?”연재준이 입꼬리를 말며 대꾸했다.“비서 일이 싫증나서 이제는 탐정이 되고 싶은 거야?”유월영은 허무한 얼굴로 천장을 올려다보며 입을 다물었다.연재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난쟁이는 칼을 들고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진행했고 십여 명이 다쳤어. 형사가 경고했는데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지. 그런 놈을 격살한 건 합리적인 판단이야. 키다리도 잡았고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고 인정했어. 하지만 주영문과의 관계는 깨끗하게 부인하더라고.”유월영은 그제야 상황을 알 것 같았다.조사가 진행될수록 꼬리가 드러날까 걱정한 주영문이 키다리와 난쟁이에게 죄를 뒤집어쓰게 만든 것이다.그들의 꼬리 자르기가 성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형사들이 할 일이고 그들은 간섭할 수 없었다.다만 금방 수술을 마치고 나온 연재준이 사건의 실시간 동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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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연재준의 얼굴이 썩어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유월영은 더 이상 그를 자극하지 않고 간호사를 불렀다.너무 아프다는 그녀의 말에 간호사가 상처를 살피고는 말했다.“바늘로 상처를 꿰맸으니 아픈 건 당연해요. 너무 참기 힘들면 진통제 처방해 드릴게요.”유월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마음이 아픈 건 어떻게든 참을 수 있는데 몸이 아픈 건 참기 힘들었다.굳이 진통제로 해결할 수 있는 고통을 참을 필요도 없었다.잠시 후, 간호사가 진통제를 가져왔고 약을 보용한 유월영은 잠을 청했다.간호사는 옆 침대에 있는 연재준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은 좀 어떠세요? 진통제 가져다드릴까요?”연재준은 시큰둥하게 대꾸했다.“아니요. 됐어요.”간호사는 그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밖으로 나갔다.연재준은 한참 화를 추스른 뒤에야 고개를 돌리고 유월영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 그에게 무능하다고 독설을 날리던 여자는 세상 순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내가 무능해?’그는 냉소를 지었다.그가 무능한지 유능한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한테 그만하라고 빌던 주제에… 좀 봐줬다고 기어올라?’그는 이런 생각을 하며 상념에 빠졌다.업무적인 능력을 따지면 그는 최상위에 속했다.그가 진짜 무능한 사람이었다면 아무리 연 회장의 핏줄이라고 해도 결국 회사 원로들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지금의 해운이 있기까지 그는 독단적으로 자신의 말을 거부하고 다른 마음을 품은 싹을 하나씩 전부 잘라냈다. 감히 누가 연재준을 무능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갔다.무능하다고 독설을 내뱉던 여자가 자신의 밑에서 그만하자고 애원하던 얼굴이 떠올랐다.유월영은 매번 그와 정사를 나눌 때면 처음에는 꾹 참고 호응하다가 점점 체력이 딸린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3년을 함께하는 동안 거의 매일 밤 있었던 일이었다.그녀는 통증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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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연재준은 전화를 끊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무슨 일이야?]서지욱은 이 난동에서 다치지 않았기에 경찰서에서 조사를 끝내고 나오는 길이었다.[주영문은 난쟁이랑 키다리 하고는 그냥 친구라면서 모든 의혹을 깔끔하게 부인했어.]연재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헛소리.][당연히 헛소리지. 문제는 주영문이 놈들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풀어줬어. 재준아, 주영문 이 녀석 별로 뒷배는 없지만 생각보다 귀찮은 인물인 것 같아.][놈이 개를 기르는 거 형사들도 봤잖아.][그것도 자기 개가 아니고 휘파람을 분 거뿐이라고 잡아뗐어. 주영문은 매화 마을 사람도 아니고 그가 개를 사육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어. 어쨌든 지금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니 증거도 없고 어쩔 방법이 없어.]연재준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현재한테는 연락했어?][아직.]만약 노현재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나올지 뻔했다.연재준은 법으로 해결 못한다면 놈들과 똑 같은 방법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어쨌든 수많은 사람이 다쳤는데 이 일을 조용히 넘길 생각은 없었다.그의 의도를 파악한 서지욱이 안부 문자를 보내왔다.[너 다친 데는 괜찮아? 유 비서는?][외상이고 큰 문제는 없어.]연재준은 병실 문고리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신연우였다.그는 들어오자마자 연재준도 안에 있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그러고는 연재준을 향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말없이 유월영에게로 다가갔다.그는 잠든 유월영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연재준은 핸드폰으로 업무를 지시하며 싸늘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신 교수는 동생이나 보살피지 여긴 왜 왔어?”신연우도 시큰둥한 말투로 응대했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연아랑 월영 씨 둘 다 보살필 수 있습니다.”“오빠가 다친 동생을 돌보는 건 당연한 일이지. 다만 유월영은 말이야.”연재준은 말을 끊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노려보았다.“네가 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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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그녀가 눈을 뜨자 둘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연재준과 자신의 침상 앞에 앉아 있는 신연우를 보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신연우는 그 모습을 보고 일어나서 그녀의 어깨를 부축해 일으키고 허리에 쿠션을 받쳐주었다.그러고는 평소의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와서 그녀에게 물었다.“아픈 데는 좀 괜찮아요?”유월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진통제 먹어서 괜찮아요. 교수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연아 씨는 많이 다쳤나요?”신연우가 웃으며 말했다.“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마취가 안 풀려서 아직 자고 있어요. 병실에는 간병인 불렀으니 깨면 바로 연락이 올 거예요.”유월영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속마음은 신연우에게 여기는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고 싶었다.하지만 눈치 빠른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연아가 있는 병실도 여기랑 가까워요. 몇 걸음 걸으면 도착하니까 걱정돼서 와봤어요.”그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유월영도 더 이상 돌아가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신 교수님은 안 다쳤어요?”당시 개들이 신연아를 포위하고 달려들었는데 신연우는 손에 아무것도 든 게 없었으니 다쳤을 수도 있었다.신연우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답했다.하지만 부자연스럽게 나온 팔 소매 끝에서 유월영은 붕대를 발견하고 곧장 소매를 걷었다.신연우의 팔뚝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안 다쳤다면서요!”유월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신연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살짝 물리긴 했는데 광견병 주사 맞았어요.”유월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다시 물었다.“정말 살짝 물린 거 맞아요?”“붕대 풀어서 보여줄까요?”“그럴 것까진 없고요.”연재준은 음침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신연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월영 씨가 더 심하잖아요. 앞으로 사람을 구하려고 달려들 때 월영 씨 자신부터 챙겨요.”“알았어요.”“아까 그 범인이 쓰러지는 거 봤는데 괜찮아요? 악몽은 안 꿨어요?”정곡이 찔린 유월영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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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유월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구운 계란은 정말 먹기 싫은데 후라이는 안 될까요?”옆에서 듣고 있던 연재준은 피식 비웃음을 터뜨렸다.신현우는 잠깐 당황하더니 말했다.“그런 걸 말한 게 아니잖아요.”“아까도 말했지만 저 정말 괜찮아요. 오히려 신 교수님이 저보다 더 긴장한 것 같네요. 아니면 괜찮다는 각서라도 써줄까요?”그녀가 입을 꾹 닫고 말을 안 하는데 신연우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유월영은 어서 신연아한테 가보라고 그를 재촉했다.신연우는 한참 버티다가 결국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저녁에 도시락 가져올 때 후라이 넣으라고 할게요.”“고마워요.”병실을 나선 신연우의 표정이 싸하게 변했다. 조금 전 유월영한테 보였던 온화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연재준은 기분이 좋은지 피식피식 웃음을 지으며 유월영에게 말했다.“신 교수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그랬어? 너도 신 교수가 그리 미덥지 않나 봐? 아니면 우리가 관계를 나눈 걸 신 교수한테 들키기 싫은 건가?”“다 아닌데요.”유월영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대표님이 또 신 교수님 곤란하게 할까 봐 그랬어요. 차라리 저 혼자만 당하고 말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건 싫거든요.”연재준의 입가에서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고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잠시 후, 그가 으르렁거리듯 입을 열었다.“다시 말해봐.”유월영은 깔끔히 무시하고 눈을 감았다.남자의 소유욕 때문인지 이기심인지 모르지만 그가 신연우를 각별히 신경 쓰는 건 사실이었다.대화할 때 신연우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만 봐도 그랬다.그래서 일부러 더 신경 쓰라고 심술을 부렸다.그가 기분이 나빠할 때마다 유월영은 기분이 상쾌했다.그리고 그녀의 그런 술수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연재준은 갑자기 찔린 곳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간호사는 들어와서 수액을 갈아주다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 이상함을 느끼며 이불을 젖혔다.“환자분! 상처 벌어져서 피가 나는데 벨 안 누르고 뭐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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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연재준은 결국 재봉합을 하러 수술실로 실려갔다.마침 병원에 도착한 서지욱은 하정은을 재촉했다.“간단한 외상이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하정은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저도 몰라요. 대표님은 저를 병실 밖에서 대기하라고 하셨거든요.”“병실에 잘 누워있다가 갑자기 상처가 벌어졌다고?”서지욱이 다시 물었다.“병실은 재준이 혼자 쓰고 있었잖아? 병실에 뭐가 있었길래?”“연 대표님과 유 비서님이 같은 병실을 쓰고 계세요.”서지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가 알기로 유월영은 줄곧 연재준에게 질질 끌려 다니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유월영이 연재준에게 불리한 일을 했을 리 없었다.서지욱은 속으로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며 병실로 갔다.유월영은 핸드폰을 쥐고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뭔가 걱정이 있는 얼굴로 보였다.‘재준이를 걱정하는 건가?’서지욱은 그런 생각이 들자 그나마 안도했다.물론 사실은 그가 생각한 것과 완전히 정반대였다.유월영이 인상을 쓰고 있는 이유는 조서희가 전에 봤던 임산부에 대해 알아봤다는 문자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한편, 신연우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그는 화가 잔뜩 나 있었다.유월영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녀를 도와줄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났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녀를 괴롭히는 연재준에게 화가 났다.신연아의 병실로 향하던 그는 병실 입구에서 마침 마주 오는 신현우와 마주쳤다.신현우는 최근 해외 출장 때문에 국내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마침 오늘이 귀국하는 날이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영안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온 것이었다.“연우야.”신현우는 음침한 표정을 거두고 평소처럼 돌아와서 형에게 인사를 건넸다.“형, 이제 오는 거야?”신현우는 여동생 걱정에 신연우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연아는 좀 어때?”“개한테 종아리를 물렸는데 좀 심각해. 다행히 수술이 잘 돼서 큰 문제는 없을 거야. 지금은 마취가 안 깨서 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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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주영문이 바닥을 기어 일어나려 하자 지남은 발로 그의 가슴을 짓뭉갰다. 주영문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너희는 대체 누구야!”“시골 동네에서 왕 노릇을 오래 하더니 네가 아주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것 같지?”신연우는 여유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물 안의 개구리 주제에 천하를 가진 황제가 된 줄 알았나 본데,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모습이 심히 거슬려서 말이야.”주영문은 자신을 밟고 있는 건장한 사내보다 저렇게 온화한 얼굴로 말하는 신연우가 더 두려웠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협박하듯 말했다.“너… 나 건드리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줄 수 있어! 악!”지남이 인정사정 없이 주영남을 걷어차자 신연우도 주저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그의 종아리를 가격했다.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주영문의 처참한 비명이 골목 안에서 울려 퍼졌다.신연우는 고통에 나뒹구는 주영문의 모습을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유월영이 주영문에게 납치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다.그리고 지금 그는 화풀이 상대가 절실히 필요했다.신연우는 온화한 표정을 지우고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그래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어. 다리는 앞으로 병신이 되겠지만. 교훈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잘 생각하고 행동해. 이 세상에는 네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있는 법이야.”말을 마친 그는 지남과 함께 뒤돌아 섰다.지남은 앞서 가는 신연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갑자기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신연우는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온화한 대학 교수가 아니었다. 그의 본 모습은 누구보다 잔인하고 흉포했다.‘그러니까 사장님이 저 집안에 만만한 인간은 없다고 했겠지.’사업가 신현우, 의사 신연준, 해외에서 증권사를 운영 중인 신경아, 그리고 대학 교수 신연우까지 전부 다 자신의 분야에서 엘리트로 추앙받는 인물들이었다.차에 오른 신연우가 담담한 어조로 지남에게 물었다.“현우는 왜 직접 안 온 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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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주영문의 집에서 나온 노현재는 곧장 병원으로 갔다.복도를 걷던 그는 마침 수술실에서 재봉합을 마치고 나오는 연재준과 마주쳤다.서지욱도 함께였다. 그들을 본 노현재는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재준아.”가까이 다가가 보니 연재준의 안색은 생각보다 안 좋았다. 노현재는 인상을 확 찌푸리며 말했다.“어쩌다가 이렇게 다친 거야? 이런 줄 알았으면 주영문 그 자식 그냥 죽여버리는 건데.”“무슨 말이야?”서지욱이 물었다.“너 주영문 벌써 찾아갔었어?”“그래. 매화 마을 일은 내가 해결했어.”노현재는 가져온 계약서를 하정은에게 건네며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거기 주민들은 오늘 밤 안으로 이사를 가게 될 거야.”서지욱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한 거야?”“별거 안 했어. 주영문을 무릎 꿇리니까 알아서 사인해 주던데?”그들이 병실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안에 있던 유월영도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노현재가 말했다.“그런데 내가 좀 늦었더라. 이미 누가 와서 주영문 한쪽 다리를 부러뜨려 버렸던데?”그러니까 노현재는 이미 다리가 부러진 주영문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 꿇렸다는 얘기였다.노현재의 잔인함은 그토록 끈질기던 주영문마저 도망가게 만들었다.간호사는 조용히 연재준의 침대를 끌고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에 들어선 노현재는 유월영을 보고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치켜떴다.“뭐야? 유 비서도 재준이랑 같은 병실을 쓰고 있었네? 유 비서도 다쳤어? 심각해?”유월영은 말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하지만 무시에 기죽거나 당황할 노현재가 아니었다.“아직도 지난 번에 유 사장인지 뭔지 하는 그 녀석 때문에 화가 나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귀뺨도 맞아줬잖아. 부족해?”이미 노현재에게 당한 적이 있기에 유월영은 그에게 호감을 느낄 수 없었다.게다가 나중에 조서희마저 안 좋은 일을 당했으니 반감은 커져만 갔다.“혹시 친구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 때문에 그래?”그는 방긋방긋 웃으며 해명했다.“그건 내가 한 게 아니야. 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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