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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연재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것들 때문에 날 위해 나선 거야?”

유월영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설마 은혜를 원수로 갚을 건 아니죠?”

연재준은 피식 웃더니 차게 식은 얼굴로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얌전히 치료받으면 퇴원한 뒤에 삭제할 거니까 걱정 마.”

고작 이틀이긴 하지만 그와 같은 병실을 쓸 것을 생각하니 유월영은 갑자기 숨이 막혔다.

‘혹시 간호사한테 오늘 퇴원한다고 말할까?’

그녀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본 연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팀 대부분 인력이 병원에 입원했어. 혼자 나갔다가 주영문한테 끌려가고 싶어?”

유월영은 결국 조기 퇴원을 포기하고 짜증스럽게 입술을 깨물었다.

주영문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 손은… 설마 사라진 시체에서 잘라낸 건가요?”

연재준은 눈을 감고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유월영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전에 경찰견까지 동원해서 수색했는데도 찾지 못했는데 마을 풀숲에서 발견되었다는 건 일부러 거기 가져다 두었다는 거네요.”

“그렇겠지.”

“아까 그 난쟁이가 그랬잖아요. 이미 발견된 거 다 죽여버리겠다고요. 설마 살인과 시체은닉죄를 혼자 뒤집어쓰려는 걸까요?”

연재준이 입꼬리를 말며 대꾸했다.

“비서 일이 싫증나서 이제는 탐정이 되고 싶은 거야?”

유월영은 허무한 얼굴로 천장을 올려다보며 입을 다물었다.

연재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쟁이는 칼을 들고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진행했고 십여 명이 다쳤어. 형사가 경고했는데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지. 그런 놈을 격살한 건 합리적인 판단이야. 키다리도 잡았고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고 인정했어. 하지만 주영문과의 관계는 깨끗하게 부인하더라고.”

유월영은 그제야 상황을 알 것 같았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꼬리가 드러날까 걱정한 주영문이 키다리와 난쟁이에게 죄를 뒤집어쓰게 만든 것이다.

그들의 꼬리 자르기가 성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형사들이 할 일이고 그들은 간섭할 수 없었다.

다만 금방 수술을 마치고 나온 연재준이 사건의 실시간 동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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