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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그녀가 눈을 뜨자 둘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연재준과 자신의 침상 앞에 앉아 있는 신연우를 보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신연우는 그 모습을 보고 일어나서 그녀의 어깨를 부축해 일으키고 허리에 쿠션을 받쳐주었다.

그러고는 평소의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와서 그녀에게 물었다.

“아픈 데는 좀 괜찮아요?”

유월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통제 먹어서 괜찮아요. 교수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연아 씨는 많이 다쳤나요?”

신연우가 웃으며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마취가 안 풀려서 아직 자고 있어요. 병실에는 간병인 불렀으니 깨면 바로 연락이 올 거예요.”

유월영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속마음은 신연우에게 여기는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치 빠른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연아가 있는 병실도 여기랑 가까워요. 몇 걸음 걸으면 도착하니까 걱정돼서 와봤어요.”

그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유월영도 더 이상 돌아가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신 교수님은 안 다쳤어요?”

당시 개들이 신연아를 포위하고 달려들었는데 신연우는 손에 아무것도 든 게 없었으니 다쳤을 수도 있었다.

신연우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부자연스럽게 나온 팔 소매 끝에서 유월영은 붕대를 발견하고 곧장 소매를 걷었다.

신연우의 팔뚝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안 다쳤다면서요!”

유월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

신연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살짝 물리긴 했는데 광견병 주사 맞았어요.”

유월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다시 물었다.

“정말 살짝 물린 거 맞아요?”

“붕대 풀어서 보여줄까요?”

“그럴 것까진 없고요.”

연재준은 음침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신연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월영 씨가 더 심하잖아요. 앞으로 사람을 구하려고 달려들 때 월영 씨 자신부터 챙겨요.”

“알았어요.”

“아까 그 범인이 쓰러지는 거 봤는데 괜찮아요? 악몽은 안 꿨어요?”

정곡이 찔린 유월영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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