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4화

유월영은 흠칫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연재준은 물수건을 그녀에게 돌려주며 쌀쌀맞게 말했다.

“난 안 급해. 너만 괜찮다면 말이지.”

괜찮을 리가 없었다. 엄마의 병이 완쾌되기 전까지 그녀는 마음을 졸일 것이다.

다만 매번 언니에게 전화할 때마다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하기에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싶었다.

연재준이 제시한 조건은 아주 매력적이지만 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녀는 말없이 수건을 가지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새 물수건을 가지고 돌아와 그에게 건넸다.

연재준은 자세를 바꾸더니 당당하게 말했다.

“잔등 좀 닦아줘. 피가 말라붙었는지 간지럽네.”

“그건 좀….”

“인공 심장 이식은 해외 전문가들이 우리 나라보다 더 숙련되었어. 다만 네 엄마 상황으로는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거야. 그리고 너 해외로 건너간다고 해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유월영은 물수건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해외로 가는 걸 고민 안 해본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 것처럼 엄마의 상태가 장시간 비행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다가가서 그의 등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주었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앞모습에 비해 그의 잔등에는 두 갈래의 흉터가 있었다.

그것은 두 개가 교차하여 X자 모양으로 생긴 채찍자국이었다.

오래된 상처인데도 지금까지 흉터가 진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 맞을 때 그가 얼마나 아팠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상처의 근원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연재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누가 감히 채찍으로 그의 몸에 상처를 새길까?

과거 둘이 사이가 좋을 때 신경 쓰여서 물어본 적 있었다. 혹시 어릴 때 뭘 잘못해서 연 회장이 때린 건 아닌지 물어봤다.

그럴 때마다 연재준은 표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그 정도로 모진 사람은 아니라고 답했다.

연 회장이 아니면 누구냐고 물었을 때, 그는 끝까지 답을 주지 않았다.

유월영은 갑자기 이 상처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졌다.

물론, 지금의 그녀는 그런 유치한 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