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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안으로 들어오려던 신연우는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 방음 효과가 좋지 않은 병원 병실에서 그들의 대화가 똑똑히 들렸다.

차분하게 시선을 내린 그의 주변에서 우울한 분위기가 풍겼다.

최선을 다해 양분을 제공해서 곳 꽃이 필 거라고 기대했는데 모든 게 착각이었던 것 같았다.

결국 그는 조용히 뒤돌아 섰다.

연재준은 속으로 비웃음을 터뜨렸다.

물수건을 내려놓은 유월영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를 다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신 교수님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않은 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진짜 필요한 때가 오면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교수님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죠.”

연재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넌 걔가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유월영은 솔직히 대답했다.

“제가 만난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저한테 잘해주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으니까요.”

연재준은 대놓고 비웃었다. 그녀의 순진함에 웃음이 나왔다.

유월영은 더 이상 그와 변론하기 싫어서 환자복을 던져준 뒤에 병실을 나왔다.

신연아를 찾아가 볼 생각이었다.

입원한지 이틀이나 됐는데 한 번도 찾아간 적 없었다.

병실에 가보니 신연우도 거기 있었다.

“교수님.”

신연우는 그녀를 본 순간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다시 부드러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월영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는 병실에 못 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 오는 길이에요. 연아 밥 챙겨주고 가려고 했는데. 많이 배고파요?”

신연아는 이상한 눈으로 오빠를 쳐다봤다.

분명히 조금 전에 도시락만 내려놓고 나갔다 돌아오더니 딴소리를 하고 있었다.

“배는 안 고파요. 연아 씨 보러 왔어요.”

유월영은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신연아의 종아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연아 씨는 좀 괜찮아요?”

신연우가 대신 대답했다.

“통증은 많이 가셨대요. 연아야, 너 걱정돼서 문안까지 왔는데 넋 놓고 인사도 안 할 거야?”

신연아가 입술을 삐죽이며 인사를 건넸다.

“왔어요?”

유월영은 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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