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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하정은은 조용히 뒷좌석 가림막을 올렸다.

유월영은 그와 가림막 사이에 갇힌 자세가 되었다.

공간이 비좁아서 도망갈 수도 없었다.

유월영은 울먹이며 그를 밀어냈다.

“왜 이래요! 놔요!”

연재준은 한 손으로 그녀를 받치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잡은 채, 눈을 직시했다.

“신연우를 위해서는 되지도 않은 핑계까지 갖다 붙이며 널 속인 것조차 용서하고, 나한테는 온갖 있지도 않은 죄명을 같아 붙이다니. 유월영 너 참 대단하다.”

남자의 얼음장 같은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도망가지 못하게 그녀를 옥죄었다.

“소은혜가 나 때문에 너를 수림에 갖다 버렸다고 했지? 하지만 우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왜 그걸 해명을 하고 있지?

유월영은 웃음이 나왔다.

“둘이 어떤 관계인지 나는 관심 없어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

유월영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리며 그의 손을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억세게 그녀를 압박했다.

“넌 항상 소문만 듣고 너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나를 천하에 악인으로 만들었어. 내가 그랬지. 네가 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선박에서 내가 언제 너를 내주는 조건으로 프로젝트를 손에 넣겠다고 말한 적 있어?”

그의 강압적인 태도에 유월영도 화가 치밀었다.

“그런 얘기 하셨잖아요!”

“내가 양보한다고 한 건 가면 무도회 파트너를 이야기한 거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면 뭘 어떻게 말해야 하지?”

“결국 난 양보도 하지 않았잖아. 처음부터 너한테 왼쪽으로 가라고 했지? 그런데 너는 어땠지?”

“그건!”

유월영은 이를 갈고 울먹이며 말했다.

“증거도 없고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거짓말을 해도 아는 사람이 없겠죠. 물론 핑계를 댈 거면 그냥 대세요. 어차피 지금은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거나 빨리 풀어줘요.”

연재준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신경 안 써도 내가 신경 쓰여. 네가 뭔데 날 원망해?”

유월영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결국 그녀는 속에서 참았던 말을 입밖으로 뱉고 말았다.

“3년 동안 저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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