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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유월영은 부랴부랴 옷을 입고 그대로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녀는 어두운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핸드폰으로 항공편을 검색했다.

가장 빠른 탑승이라고 해도 두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여기서 공항까지 가는 것도 한 시간이 걸렸다.

유월영은 애써 감정을 추스르고 항공편을 예약한 뒤 콜택시를 불렀다.

하필이면 퇴근 시간이라 콜택시도 안 잡히고 길에 오가는 택시도 없었다.

그녀는 낯선 도시의 길가에 홀로 서서 반짝이는 등불들을 바라보며 절망감을 느꼈다.

그러던 순간 외제차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추었다.

“타.”

연재준이었다.

찬밥 가릴 신세가 아니었기에 유월영은 재빨리 차에 올랐다.

차는 곧장 공항으로 질주했다.

연재준은 덜덜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유월영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운전 중이던 하정은은 저도 모르게 백미러로 뒷좌석 눈치를 살폈다.

연재준은 그녀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그가 옆에 다가와서 앉을 때도 유월영은 그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았다.

세 시간 뒤, 비행기가 신주 공항에 착륙했다. 유월영은 출구를 나오자 마자 택시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

연재준이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 차 타고 가. 이 시간에 택시 잡기 힘든 거 알잖아.”

유월영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차에 오르자 하정은이 물었다.

“어디로 갈까요?”

“승형 로펌이요.”

잠시 후, 그들을 태운 차가 로펌에 도착했다. 유월영은 차가 멈추자마자 밖으로 튀어나갔다.

연재준은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월영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좀 알아봐.”

“네, 대표님.”

다 퇴근한 로펌 사무실에 이승연만 남아서 유월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유월영을 보고는 따뜻한 우유를 건넸다.

“일단 진정하고 이거부터 마셔요.”

유월영은 우유컵을 두 손으로 붙잡고 온기를 느끼며 물었다.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조금 전 통화에서 이승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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