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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유월영은 이가 갈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렀다.

연재준은 차라리 이런 모습의 그녀가 예전의 싸늘하고 차분한 모습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입술을 머금었다.

“애기야, 가만히 있어.”

그의 입술에서 알싸한 담배 향기가 풍기면서 유월영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거짓이라는 것을 알기에 속지 말자고 이를 갈면서 차갑게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역겨워!”

연재준은 이 상황에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계속 울려대며 그의 신경을 자극했다.

유월영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신연우라면 연재준과 같이 있는 것을 알고 한번 안 받으면 더 이상 통화 시도를 할 리가 없었다.

그가 전화를 걸어댈수록 연재준을 자극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가 그런 판단을 했을 리 없었다.

그녀는 불안한 얼굴로 바둥거렸다.

“연재준! 비켜! 누구 전화인지 확인은 해야 할 것 아니야?”

그는 짜증스럽게 고개를 돌리고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노려보았다.

멀리서도 발신자가 똑똑히 보였다.

“이승연 변호사.”

그 말을 들은 그녀는 급하게 그를 밀쳐냈다.

이번에 연재준은 그녀를 막지 않았다. 낯익은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이혁재 아내라는 것이 떠올랐다.

이승연이 유월영 아버지 사건을 맡았던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유월영은 재빨리 몸에 가운을 걸치고 바닥에 주저앉아 통화버튼을 눌렀다.

“이 변호사님….”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그녀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이승연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월영 씨, 아버님이 사고를 당하셨어요.”

유월영은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승연이 간단한 상황을 설명했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지금 영안에 있어요.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전화를 끊은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밖으로 향했다.

옆에 있던 연재준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디 가?”

유월영은 거칠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마!”

연재준은 그녀를 빤히 보며 말했다.

“말 안 하면 못 나가.”

유월영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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