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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아니나 다를까, 윤미숙이 계속해서 말했다.

“시은이 3개월 지나면 출산해. 우리는 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공개하기로 했어. 그래서 월영이 너도 이 일을 말하지 않았으면 해.”

유월영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입술을 깨물었다.

설탕을 두 스푼이나 넣은 커피에서 쓴맛이 느껴졌다.

그녀는 호흡을 가다듬은 뒤, 윤미숙을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사모님, 제 친구가 일부러 그분을 알아보러 다닌 건 아니에요. 원래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서 그래요. 어디에 소문 내고 다닐 만큼 철이 없는 아이는 아니에요.”

“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제가 친구를 대신해서 사과 드릴게요. 그러니 사모님도 제 친구를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윤미숙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월영이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섭섭하지. 네 엄마는 입원해 있고 아버지도 나오면 치료를 받아야 해서 힘들 텐데. 네가 곧 SK로 들어간다는 얘기는 들었어. 너도 바쁠 텐데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어.”

유월영은 이야기를 들으며 윤미숙이 자신의 일정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경고가 아닐까?

그녀는 다른 시선으로 윤미숙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온화하고 자상한 이 사모님의 내면에 다른 모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미숙은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계속해서 말했다.

“비가 점점 더 세게 내리네. 이만 돌아가야겠어. 월영이 너도 어서 집으로 돌아가. 비 맞으면 감기 걸려.”

“네, 살펴가세요.”

윤미숙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유월영을 향해 손을 젓고는 혼자 커피숍을 나갔다.

유월영은 자리에 앉아 인상을 찌푸렸다.

‘서희한테 전화해 봐야겠어.’

하지만 핸드폰을 꺼낸 순간 액정이 깨졌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쓴웃음을 지었다.

망가진 건지 아예 켜지지도 않는 핸드폰을 보며 유월영은 짜증을 삼켰다.

조서희한테서 들은 바로는 시은이라는 그 여자는 윤미숙을 어머니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은은 윤미숙의 숨겨둔 자식이거나 며느리라는 얘기였다.

만약 후자라면 연 회장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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