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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병원을 빠져나온 연재준은 차에 올라타 말했다.

“동해안으로 가.”

기사가 분부를 듣고 차에 시동을 건다.

백미러로 바라본 연재준의 입가엔 전엔 본 적 없는 미소가 띄어져 있다. 보아하니 유 비서를 만나러 갔던 30분동안 꽤나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기사가 간 크게 입을 연다.

“사장님, 유 비서님 곧 다시 복귀하실건가 봐요?”

“다른 뜻은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출근길에 업무 보고하던 비서들 가운데 가장 똑똑하신 분인것 같아서요. 비서님 계시면 사장님도 업무 부담 많이 줄어드시잖아요.”

평소의 연재준이라면 기사와 한가히 수다 떠는 법이 없었겠지만 오늘은 제법 기분이 좋은지 입을 열었다.

“그걸 말이라고 해? 유 비서는 내가 키운건데.”

완벽히 그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그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비서였다.

그러니 어찌 다른 이들이 성에 차겠는가?

저 멀리 동해안 3층 저택이 보인다. 문어구에 누군가 서 있는것 같다.

여자다.

그녀는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빗방울 때문인지 결국엔 비에 젖어있었다. 자동차 라이트가 비춰졌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게 보였다.

기사가 주춤하더니 속도를 늦추며 말했다.

“사장님.....백 아가씨세요.”

연재준이 눈을 천천히 뜬다.

백유진도 그들을 보고는 재빨리 빗속으로 달려들었다. 놀란 기사가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는다.

뒷좌석으로 달려간 그녀는 차창을 두들기며 소리친다.

“연 사장님! 사장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제가 다 설명드릴게요!”

연재준이 차창을 천천히 내린다.

장장 몇개월이 지나 드디어 그의 얼굴을 마주본 백유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연 사장님!”

연재준은 온 몸이 홀딱 젖은 그녀를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묻는다.

“나 신주 돌아온건 어떻게 안 거지?”

어제 금방 돌아와 오늘 유월영 때문에 회사에도 안 갔는데 소식 한 번 빠르다.

그의 말 뜻을 눈치챈 백유진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저, 전 사장님 미행한게 아니에요. 사장님 측근들 매수할 엄두는 더욱 못 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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