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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진 아저씨 식당 여기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왜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걸까?

유월영이 재빨리 기억을 더듬어본다.

“게장 기가 막히게 하시는 그 진 아저씨요?”

“그래.”

“......”

유월영이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한다.

“근데 왜 여기로 가? 아무리 지구가 둥글다 한들 한바퀴 돌면 다시 돌아올수 있는줄 아나 봐?”

이건 분명 불평을 털어놓는거다. 연재준이 표정이 어두워진다.

진흙바닥을 한참이나 걸었는데 그것마저 틀린 길이라니, 화가 안 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저씨네 식당은 이 길이 아니잖아. 아까 말했어야지, 내가 데리고 가게.”

“여기 아니야?”

연재준이 흠칫 놀라는 눈치다.

그걸 말이라고.

왔던 진흙탕 길을 또다시 돌아가는 그들이다. 유월영은 귀차니즘이 제대로 도졌는지 물웅덩이 하나를 지나치며 “부주의로” 돌멩이를 탁 차버린다.

차인 돌멩이는 흙탕물을 여기저기 튕기더니 연재준의 슈트 밑단을 더럽혔다.

“......”

양말도 젖은 느낌이 들더니 이내 스며든 흙탕물이 그의 발목을 적신다. 연재준의 미간이 배배 꼬이더니 단번에 유월영의 목덜미를 홱 잡아끈다.

“일부러 그런거야?”

“뭐가?”

연재준은 실눈을 뜨더니 정말 영문을 모르는것 같은 유월영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다시 손을 놓으며 투덜댄다.

“똑바로 걸어.”

“자기가 길 잘못 들어서놓고 왜 성질이야......전에 고객 모시고 와 봤잖아?”

입맛 까다로운 그를 만족시킬만한 음식점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고 진 아저씨 식당이 그 중 하나였다. 그래서 자주 다녀갔을텐데 아직도 길을 모른다니.

“평소엔 차로 다녀서 몰랐어.”

“차는 길가까지 데려다주고 내려서 걸어가야 되는거잖아. 아저씨네 식당 가는 길은 아스팔트 길인데 진흙바닥 걸으면서도 감이 안 잡혔나 보지?”

말문이 막혀버린 연재준이다.

유월영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길치면 길치지, 뭔 변명이 많아.”

“......”

드디어 진흙길을 벗어나자 연재준은 또다시 그녀를 우산 안으로 끌어오며 말했다.

“난 가치있는 것들만 기억해. 이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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