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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연재준은 잠시 망설이다 그제야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백유진의 횡설수설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장님! 사장님! 제, 제 차가 사람을 친것 같아요. 어떡해요? 어떡해야 돼요?”

연재준이 미간을 찌푸린다.

“지금 어딘데?”

“지금......”

백유진이 울먹거리며 위치를 말해준다.

“사장님, 저 너무 무서워요......”

물을 잠근 그가 침착하게 말한다.

“괜찮아, 지금 바로 갈게.”

욕실에서 나온 그는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다 다시 고개를 돌려 침대에 누워있는 유월영을 바라보더니 그대로 나가버렸다.

문이 닫기는 소리에 유월영이 잠시나마 눈을 뜬다.

연재준이 나갔을거라 짐작하긴 했으나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뒤척이다가 다시 잠에 든다.

연재준이 자기 발로 나갔다니, 이보다 좋을순 없다.

그렇게 유월영은 이튿날 아홉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깼다.

집 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고 연재준도 아직 돌아오지 않은듯 하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떠나려고 할때 마침 연재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서재 책상 맨 위에 있는 서류 열어서 봐봐, 마지막 사인한게 누군지. 마침 너 오늘 할 일도 없으니까 서류도 보면서 미리 적응 좀 해두고.”

“사장님, 저 한참전에 벌써 나왔는데요.”

그러면서 빠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으로 이동하는 유월영이다.

다음 순간 ‘띠--’하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잠긴다.

깜짝 놀란 유월영이 다급히 손잡이를 흔들어보지만 열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

연재준의 홀가분해하고 조롱 섞인 목소리가 전화 너머에서 흘러나온다.

“거긴 감시 카메라 없는줄 알아?”

“......”

유월영이 다급히 말을 바꾼다.

“사장님, 전 아직 정식 해운그룹 직원이 아니라서요. 함부로 손대기가 그렇네요.”

“내가 방금 한 말 못 들었어?”

미리 적응 좀 해두라던 그의 말.

“얼른.”

유월영이 또다시 손잡이를 들썩이자 그걸 본 연재준이 냉랭하게 말한다.

“이미 원격으로 잠겼으니까 넌 오늘 못 나가.”

유월영은 한숨을 푹 쉬고 서재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서재 입구에 도착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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