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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유월영이 무뚝뚝하게 내뱉는다.

“사장님, 저희 엄마 내일 아침에 수술하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밤을 새시겠다?”

연재준이 국자로 국을 퍼담는다.

“병원에서도 잘 수 있거든요.”

유월영이 뽀얗게 우러난 사골 국물을 바라보며 조금은 나긋해진 말투로 말한다.

“지금은 엄마 걱정 뿐이라서 최대한 곁에 있어드리고 싶어요. 내일 돼야 수술하신다는데 엄마가......내일까지 버티지 못할까 봐 무섭거든요. 그래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기 싫고요.”

연재준이 눈을 푹 드리우고 있는 그녀를 바라본다. 기다란 속눈썹에 가려져 기분을 읽어낼수는 없었다.

“내일까지 버텨서 수술하시는건 시작일 뿐이고 수술이 무사히 끝나는게 첫번째 관문이지.”

“알아요, 많이들 수술 뒤 24시간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던데 치사율 10%도 대부분 그때를 말하는거래요.”

유월영이 속상해하며 말한다.

“그 24시간을 견뎌내야만 안정기에 접어든다고 하고요.”

연재준이 눈썹을 살짝 들어올린다.

“알면 됐어. 지금은 자기를 지키는게 더 중요해. 앞으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면서 그가 국그릇을 그녀의 앞에 놓는다.

“자, 혈기 보충하자.”

그녀를 위해 떠줬던거라니.

유월영은 잠깐 굳어버린 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이렇게 누구를 챙겨줄 사람이 아닌데, 보기 드문 광경이다.

그는 어느새 벌써 국그릇을 다시 채워주고 있다. 유월영이 입을 오므리며 말한다.

“전 뭘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에요, 엄마 곁을 지킬수 밖에.”

연재준이 차가운 말투로 말한다.

“알아, 오늘 밤 동해안 가기 싫다고 하는 뜻인거.”

그가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그녀를 쳐다본다. 무쌍에 기다랗게 뻗은 눈매는 매스칼마냥 날카롭게 그녀의 마음을 읽어내고 있었다.

“내가 동해안 가자고 하는건 너더러 잠이라도 푹 자게 하려는거야. 내가 뭘 할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뭘 어떻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가 뭘 하려는게 아닌가.

그게 아니면? 고작 밥이나 먹이려고 그녀를 찾아왔다?

그런 사람이었나?

유월영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꾼다.

“맞다, 집도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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