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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연재준이 고개를 숙인다. 그의 호흡마다엔 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가 진동했다.

유월영이 고개를 돌려 피한다.

“......술 마셨어요?”

미간이 찌푸려진다. 병원 중환자실인데다 밤이라 적막이 흐르는 탓인지 그녀의 목소리도 저도 모르게 낮아진다.

“여기서 뭐하세요?”

“내가 좀 보상이 필요해서 말이야.”

“무슨 보......읍!”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재준이 냅다 입을 맞춰버린다.

전개도 없고 예고도 없이 그렇게 그는 처음부터 딥하게 입을 맞췄다.

취기를 동반한 입맞춤은 강한 소유욕에 불타있었고 입술부터 시작해 치아를 지나 어느새 혀를 감싸고 놓아주지 않고 있다.

두 손은 몸 뒤에 묶인 채 뒤통수는 벽에 단단히 붙어버리고 만다. 이런 입맞춤은 또 처음이다.

갑작스런 입맞춤에 호흡이 가빠지던 그녀는 불편한 듯 신음소리를 냈고 그제야 연재준도 동작을 멈추고 입을 뗐다.

“......미쳤어? 여기 병원이야!”

연재준은 촉촉하면서도 빨개진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스윽 어루만지더니 쉰소리로 말했다.

“지금 여긴 밤 열시 반을 지나는 인적 없는 중환자실이지.”

넋이 나간 유월영의 등줄기에 소름이 쫘악 돋는다.

“뭘 어쩌려고?”

“너.”

“......”

잠시 멍하니 서있던 유월영은 이내 아등바등 발버둥치며 씩씩거렸다.

“미친 소리 작작해!”

연재준이 입꼬리를 스윽 올린다.

제법 술기운이 올라온 그는 평소 딱딱하고 차가운 모습에 비하면 지금이 훨씬 유해보였다. 그가 목젖을 위아래로 연신 움직이며 말한다.

“움직이지 마, 난 그냥 입맞춤이 하고 싶을 뿐이니까.”

유월영이 고개를 들어 까아만 그의 눈동자와 아이컨택을 한다.

남자들은 별로 취하지도 않았으면서 상대를 안달나게 만든다더니.

그 말이 제격이다.

지금 이 순간 연재준의 눈빛은 따뜻하고도 빠져들것 같은것이 마치 그녀가 세상 전부인 사람처럼 보였다.

당연히 이런 거품 잔뜩 낀 거짓에 속아 넘어갈 유월영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축축하게 습기 찬 호흡은 온 몸에서 풍겨오는 달콤함과 어우러져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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