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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전화를 받은 이승연은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곧 갈게.”

유월영은 바쁜 사람을 잡고 싶지 않아서 웃으며 말했다.

“나 혼자 갈 수 있어. 그런데 지금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됐네. 병원에 보조 배터리 대여하는 거 있을 것 같은데 언니가 대여 좀 해줘.”

이승연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안내데스크로 가면 있을 거야. 지금 가자.”

병원 로비로 향하며 유월영은 고민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엄마한테는 아빠 형기가 연기되었다는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돼. 싸웠다는 말은 절대 하면 안 되고… 지금 입원해 있거든.”

“그런 건 사실을 말하면 안 되지.”

유월영은 먹구름이 낀 하늘을 바라보며 씁쓸히 말했다.

“그거 알면 엄마 쓰러질 거야.”

그 시각, 신주 병원.

의사가 회진을 돌기 전이었다. 간병인은 따뜻한 물수건으로 이영화의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유신영은 아침을 사러 나가고 자리를 비웠다.

이영화는 오늘 따라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간병인에게 말했다.

“수고가 많아요.”

“수고는요. 제 할 일인걸요.”

간병인도 흔쾌히 이영화와 담소를 나누었다.

“딸이 출장 중이라던데 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유월영 얘기가 나오자 이영화는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죠. 며칠 전에 전화했을 때는 오늘이나 내일 안으로 돌아올 거랬어요.”

“남편도 곧 나온다면서요.”

그래서 그런지 이영화는 오늘 따라 기분이 아주 좋았다.

“기억력도 좋으시네요. 내일 나오는 날이에요.”

그런데 눈알을 굴리던 간병인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말했다.

“내일은 못 나올걸요?”

이영화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간병인은 환자복을 가져오며 주절거렸다.

“너무 상심하지 말아요. 어제 남편분이 구치소에서 같은 방 수감자랑 피 터지게 싸우다가 둘이 같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들었어요.”

이영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리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 얘기 어디서 들었어요?”

간병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수감 중에 폭행 사건을 일으키면 엄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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