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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신연우가 매화 마을에서 채집한 데이터를 메일로 보내주었기에 유월영은 다음 날부터 노트북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친 손도 이제는 움직일 수 있어서 속도가 났다.

한바탕 일을 마친 뒤, 수액도 끝나고 간호사가 와서 링거를 거두어 갔다.

유월영은 수액 병에 쓰인 약명이 이틀 전이랑 다른 것을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신연우에게서는 점심에 못 올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배달을 따로 시켜준다고 했지만 유월영은 간만에 내려가서 먹겠다고 하며 거절했다.

점심 때가 되자 유월영은 기지개를 펴며 침대를 내려 외투를 챙겼다.

연재준이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 말했다.

“내 것도 포장해 줘. 그 보답으로 오후에 재미난 거 보여줄게.”

“깜빡할 것 같으니까 그냥 하 비서 시켜요.”

유월영은 심드렁한 얼굴로 대꾸한 뒤 밖으로 나가버렸다.

연재준은 침대에 등을 기댄 채, 바깥의 화창한 날씨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병원을 나온 유월영은 근처 칼국수 집으로 들어가서 칼국수를 주문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그녀는 아까 찍어둔 약명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갑자기 입원 날짜가 이틀이나 늘어난 게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추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약명을 검색한 결과 일반 비타민 주사였다.

의료진이 당장 퇴원해도 되는 환자에게 영양제를 더 투여했을 리는 없었다.

누군가 권력을 이용해서 의사와 짜고 행한 일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누군지는 안 봐도 뻔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유월영은 대충 식사를 마친 후에 싸늘한 얼굴을 하고 병원으로 돌아갔다.

‘연재준! 대체 이 변태 같은 통제욕을 언제면 그만둘 거야!’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자 연재준이 정장을 갈아입고 앉아 있었다.

그녀가 밥을 먹고 오는 사이에 그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환자에서 다시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연 대표로 돌아가 있었다.

유월영이 당황해서 잠시 주저하는 사이,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 사준다더니 진짜 아무것도 안 사왔네.”

유월영이 물었다.

“제 입원날짜 연기하게 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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