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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969 챕터

제781화

결국 강이한은 그런 말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그냥 아빠가 엄마한테 몹쓸 짓을 했기 때문이야. 엄마는 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빠한테 화가 난 거야. 응?”“그 이유뿐인가요?”이온유의 마음은 강이한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무척 예민했다.“당연하지.”“...”“그만하고 얼른 밥 먹어. 밥 먹고 학교 가야지.”“아빠.”“왜?”“대부분 친구는 엄마가 학교에 데려다줘요.”이온유의 목소리는 아주 나지막했다. 마치... 그런 아이들을 엄청나게 부러워하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온유는 거의 기사 아저씨가 바래다줬고 강이한이 학교에 데려다준 적도 별로 없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데려다준다는 것을 강이한은 예전에 몰랐었다.아무리 기사 아저씨가 있다고 해도 보통은 엄마가 꼭 같이 데려다주곤 하였다.강이한은 가슴이... 솜뭉치에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런 괴로운 느낌은 그의 가슴에서 부단히 퍼졌다.결국 강이한은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 이후에 엄마가 시간 나면 그때 엄마도 그렇게 할 거야. 지금은 너무 바빠서 그래!”‘너무 바빠서 그렇다고?’이유영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이온유는 진작에 알았다. 그래서 이유영더러 이온유의 등하교를 바래다주라고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게다가 어젯밤의 일이 있고 난 뒤, 강이한은... 사실 지금 어떻게 이유영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전에 서주로 가기 전에 이미 짐작은 했었다.하지만 그때도 그저 상황을 마주하기 두려워 피했던 것이었다.그리고 어젯밤에 사실을 확인한 후로... 강이한은 도대체 어떤 태도로 이유영을 마주해야 할지 더 갈피를 잡지 못했다.강이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유영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아침 식사가 끝난 뒤, 강이한는 이온유가 한 말 때문에 직접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그동안 강이한은 이온유가 등교할 때 바래다준 적은 많았어도 하교할 때 데리러 간 적은 별로 없었다.하지만 이온유는 원래 예민한 성격인 데다가 같은 반의 친구들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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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결국, 강이한은 엄청나게 공을 들인 끝에 이온유를 어르고 달래 학교에 보냈다. 그리고 그는 돌아서서 조기 교육 센터로 들어갔다.이와 동시에 이유영은 다른 엄마들과 함께 교실에 앉아서 월이를 안고 선생님 따라 게임을 하고 있었다.아무리 이유영이 문을 등지고 앉아 있다고 하지만 강이한은 유리창을 통해 이유영의 모성애가 가득 담긴 다정한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이유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그녀의 몸에는 인내심이 여전히 배어있었다. 지금만 봐도 아이에게 엄청나게 인내심 있는 이유영을 볼 수 있었다. 강이한은 두 손에 주먹을 꾹 쥐었다.반 시간 뒤, 서재욱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 안에서 강이한은 이유영과 아이의 일을 서재욱에게 알려주었다.얘기를 마친 뒤, 마지막에 강이한은 이렇게 말했다.“난 당신이 아이를 데려갔으면 해!”“...”이 말을 들은 서재욱은 이마를 짚었다.다행히 이유영이 사전에 서재욱에게 얘기를 해줬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강이한의 전화를 받으면 정말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었다.서재욱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두 모금 들이켜고는 전화 안의 강이한에게 말했다.“당신 정말 유영 씨를 사랑하는 거 맞아?”“서재욱!”“나더러 아이를 데려가라고 하는 목적은 유영 씨더러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거야?”말이 끝나자, 순간 공기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목적이라?’그랬다. 이유영은 반드시 한지음의 아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강이한은 오늘 같은 장면을 다시 이온유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강이한이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서재욱도 대충 비슷한 뜻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서재욱이 입을 열었다.“내가 말하는 거 잘 들어. 아무리 내가 그 아이를 데려간다고 해도 유영 씨는 절대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더군다나, 유영 씨는 이미 내 아이가 있어. 나도 이제 알게 된 이상,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줘야 하나 고민 좀 해봐야겠어. 안 그래?”“서재욱!”“강이한, 네가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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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서재욱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였다.하지만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서재욱의 이 결정을 듣더니, 순간 더욱 위험하게 변했다.“네가 감히!”그는 거의 이를 꽉 깨물며 두 단어를 내뱉었다.“넌 한지음의 딸에게 온전한 가정을 줄 거지? 그럼 반드시 유영 씨를 놓아주어야 해. 넌 그걸 똑똑히... 알아야 해.”여기까지 말하자 서재욱의 말투는 조금 더 심각해졌다.그 후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넌 아직도 모르겠어? 한지음과 관련된 거를 택하면, 유영 씨를 얻을 수 없고 반대로 유영 씨를 얻으려면 반드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해.” “...”서재욱의 말투는 무척 무거웠다.마치 큰 돌덩이처럼 무거웠으며 세게 강이한의 가슴에 내려앉았다.서재욱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이유영은 한지음과 관련된 일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서재욱의 말대로, 한지음이 있으면 이유영이 있을 수 없었다.그리고 이유영을 얻으려면 한지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하지만 이온유는 고작 아이였다. 강이한이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서재욱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유영이 때문에 지음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음이가 무엇을 희생했는지도 모르면서, 지음이가 유영을 위해 목숨까지 내다 바쳤다는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두 사람 중 한 명만 남길 수 있다는 소리를 하는 거지?’...강이한은 다시는 이온유가 파리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지 못하게 서재욱에게 전화를 걸어 월이를 데려가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하지만 오히려 서재욱에게서 이유영에게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통지를 받았다.이유영은 서재욱의 전화를 받고 조금 전 강이한이 그에게 전화했다는 것을 듣고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올랐다.“재욱 씨, 제가 미안해요...”이유영은 이마를 짚었다.강이한이 이토록 미친 줄은 몰랐으며 더욱이 서재욱에게 이런 전화를 할 줄 이유영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재욱 씨더러 월이를 데려가라고 하다니? 강이한 이놈은 왜 가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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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이유영이 조기 교육 센터에서 나올 때, 강이한은 아직도 밖에 있었다.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월이의 얼굴을 자기의 품속으로 숨겼다.온 오전동안 게임을 하고 논 월이는 방전이 되어 이미 이유영의 품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조용하게 잠들어서 말썽을 피우지 않았기에 참 다행이었다.“내가 이미 서재욱에게 말해놨어!”이유영을 본 강이한은 아주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이유영은 지금 품속에 아이를 안고 있어서 행동이 불편해서였지 안 그러면 바로 강이한의 얼굴을 찢어버렸을 것이었다.‘강이한 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이유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를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지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유영아. 서씨 가문에서는 서재욱이... 하기를 줄곧 바라고 있어...”“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게!”강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소리를 내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그녀는 그토록 차가운 눈빛으로 강이한을 보면서 눈에는... 싸늘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승낙하는 거야?”이유영의 한 마디는 강이한을 깜짝 놀라게 했다.어찌 됐든 이유영이 월이에 대한 감정은 강이한도 눈에 담고 있었다. 게다가 거의 밤마다 이유영이 직접 아이를 재우기도 했다.하지만 그런 이유영이... 이렇게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이유영이 한 말은 강이한의 망상을 철저하게 깨부쉈다.“당신은 내가 아이를 서재욱에게 넘겨주고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거잖아. 강이한, 당신은 정말 문제가 이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해?”‘너무 천진난만한 거야!? 아니면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 거야?’이유영이 이온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절대로 그녀와 강이한, 한지음 사이의 과거에 있었던 갈등 때문이 아니었다.‘내가 한지음에 관한 일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강이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이한은 왜 알아듣지 못하는 걸까?’도대체 강이한이 어디서 난 자신감인지 왜 여기서 이유영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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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전 세계에 진우의 과거를 알리겠다고?’어젯밤 강이한은 미친 듯이 반산월로 찾아와서 여진우가 어렸을 때 제일 비참했던 모습을 이유영의 앞에 내놓았다.그것들은 여진우 마음속의 상처들이며 그의 풀어낼 수 없는 아픔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만약 그것들이 강이한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 앞에 드러난다면 그럼... 진우는 어떤 비판을 받게 될까?’“강이한!”이유영의 말투는 조금 긴장되어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강이한을 보며... 이건 사람이 아니라 악마라는 생각이 들었다.일단 강이한이라는 사람의 손에 잡히기만 하면 벗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다.“당신 그걸 알아? 이온유가 파리에 나타난 건 다 그 아이 배후의 사람이 손수 만들어낸 계획이고 음모야.”“하지만 온유는 고작 아이일 뿐이잖아!”이온유의 출현에는 음모가 들어있다는 것을 강이한도 알고 있었다.이정은 이온유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조사해 내서 강이한의 눈앞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는 이온유가 어릴 적부터 진 아주머니와 함께 지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그 도우미는 죽으면서 그제야 이온유에게 그녀의 엄마가 누구며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었다.한지음이 이온유를 낳은 건 맞지만 아이의 기억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온유는 고작 어린애인 거 알잖아? 하물며 이 음모 때문에 나더러 아이를 죽게 내버려두라는 말이야?”강이한은 실망하면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이것이야말로 사건의 근본이었다.이온유의 일에서 도대체 누구 제일 가증스러운 사람인가? 그건 이온유를 이용하고 이 음모를 계획한 배후의 사람이었다.하지만 아이는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이렇게 엮이게 된 건 아이의 잘못이 아니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을 보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나랑 당신 사이가 불가능한 건 내 아이 때문이 아니라고. 그리고 내 아이 때문에 이온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아니야.”“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번 생각해 봐.”“...”이유영은 머리가 띵 해나는 것만 같았다.강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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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여진우가 오늘의 성과까지 이룬 건 도중에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심지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고 얼마나 절망스럽게 버텨왔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다.“됐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여진우는 이유영의 등을 토닥이면서 위로하였다.하지만 이유영이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그의 눈 밑에는 일말의 날카로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한참 지나서야 이유영은 여진우의 위로하에 상태를 회복하였다.그리고 여진우는 몸을 돌려 나가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 반대편의 사람은 아주 빨리 전화를 받았다.“도련님!”“어떤 사람이 내 뒷조사를 했어?”비록 그의 과거들은 다 깨끗하게 지워졌지만 누군가가 마음을 먹고 조사한다면 무조건 캐낼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터뜨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유영이의 오늘 모습을 보니 알아낸 건가? 아니면 유영이의 성격대로라면 주동적으로 나를 오빠라고 부를 리 없는데. 게다가 주동적으로 나를 안을 리도 없는데.’유일하게 해석할 수 있는 건 누군가가 이 일로 이유영을 협박했다는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반대편에서 대답하였다.“강이한 도련님이네요!”이 말을 듣자, 여진우의 눈 밑은 조금 어두워졌다.“알겠어.”이 세글자는 아주 싸늘하게 내뱉어졌다.‘이 일로 유영이를 협박한 거였구나? 강이한도 이제 막다른 길에 들어서서 유영이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구나?’그랬다. 강이한도 도무지 방법이 없어서였지 아니면 이런 짓까지 벌일 리가 없었다.점심때, 강이한은 이온유를 픽업해서 점심을 집에서 같이 하였다. 하지만 갑자기 불청객 한 분이 나타났다. 여진우였다...식탁에서 강이한은 이온유에게 말했다.“온유야, 먼저 먹고 있어. 아빠가 손님 좀 만나고 올게.”“네.”이온유는 마치 아침에 있었던 일들이 전부 지나간 것처럼 아주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하지만 이온유를 잘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었다.아이는 일단 상처를 받으면 마음속에 오래도록 트라우마로 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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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강이한은 오로지 이유영을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다른 건... 챙길 겨를이 없었다.여진우는 냉소를 지었다.“그럼, 네가 유영이한테 줄 수 있는 게 뭔데?”결국은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여진우는 강이한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집요한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물었다.강이한이 이렇게 집요하게 구는 것은 마치 이유영이 아니면 안 되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된 이상,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뭘 가져다줄 수 있을까?“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유영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그래. 그럼, 지금 당장 그 아이를 데리고 파리를 떠나!”여진우는 비꼬면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그랬다.이건 강이한과 이유영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선택제였다. 강이한은 물러설 길이 없었다.이유영을 얻으려면 반드시 이온유를 보내야 했고, 이온유를 택하면 그럼, 이유영은 쉽게 타협할 사람이 아니었다.강이한은 마음이 얼음장처럼 시렸다.“봐봐. 이렇게 작은 요구도 못 들어주면서!”강이한이 답이 없는 것을 보자, 여진우는 쌀쌀해진 말투로 말했다.“넌 아무것도 모르면서!”“우린 알 필요도 없잖아. 그저 어떤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어떤 것은 없는지만 알면 되잖아.”이것이 바로 그들과 이유영의 입장이었다.이유영은 따로 무엇을 알 필요가 없었다.‘유영이가 이온유라는 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맞지만 단지 강이한 이 사람만 놓고 봐도 유영이가 견딜 수 없는 거잖아.’강이한은 가슴이 쥐어뜯기는 것처럼 아팠다. 그 후, 그의 눈 밑에는 차가운 빛이 역력했다.“참으로 고집이 세네!”강이한의 모습을 보니, 여진우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절대 말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강이한은 지금 아무것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 남자였다.여진우가 일어선 순간, 강이한은 끝내 입을 열었다.“만약 당신이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선택했을 거 같아?”‘만약 나였다면?’여진우는 높은 곳에서 강이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난 절대로 상황이 너 같은 지경에 이르게 자신을 허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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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이유영이 짜증으로 가득 찼을 때, 소은지는 아주 신속하게 엔데스 일곱째 사모님의 역할에 이입했으며 활력이 왕성하게 상류사회를 돌아다녔다.소은지가 일곱째 도련님인 엔데스 현우의 아내였기에 그녀를 본 사람들은 다 그녀를 공손하게 대했다.자선 파티에서,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더러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불사하고 자기를 위해 그림 한 포기를 경매해 오도록 했다.하지만 원수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자선 파티에서 마침 설유나랑 마주쳤다.“참 여우 같은 년. 넌 우리 명우 오빠한테 버림받았다고 돌아서자마자 바로 현우 오빠한테 들러붙냐!”설유나의 말소리가 떨어지자마자 커다란 짝 소리와 함께 따귀가 설유나의 얼굴에 내려졌다.순간 설유나는 입안에서 피 맛을 느꼈으며 입가는 아직 얼얼하게 뜨거웠다.소은지가 얼마나 큰 힘을 써서 때렸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설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너, 네가 감히 날 때려?”“아파?”“나, 나 가서 명우 오빠한테 다 이를 거야!”설유나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소은지를 보며 순간 제자리에서 폭발하였다.‘이 년이 어떻게 감히 날 때려?’하지만 설유나의 협박을 소은지는 전혀 마음에 담지 않았으며 입을 열었다.“나이를 30살이나 먹은 아줌마가 돼서 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 거야? 참 남들이 웃겠어!”“뭐라고? 너 이 여우 년이 누구더러 아줌마라는 거야?”설유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가 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소은지는 설유나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화내지 마. 당신 신장을 생각해야 지. 감당하지 못하면 어떡해?”소은지의 목소리는 아주 가벼우면서도 조롱의 뜻이 담겨있었다.설유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섰는데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이 년이, 이 년이!’설유나는 소은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소은지가 미웠다. 화가 난 설유나는 발악하면서 소은지한테 달려들 기세였다.하지만 소은지는 그저 웃으며 자리를 옮겼다. 심지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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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설유나는 말문이 막혔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소은지와 설유나 두 사람 사이에서 나는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였다.예전에 여섯째 도련님과 일곱째 도련님은 엔데스 가문에서 사이가 제일 좋은 두 형제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설유나는 속에서 열불이 났다. 결국... 경매봉은 세 번 내리쳐졌다.하지만 소은지가 고고하게 구는 모습을 본 설유나는 마음이 안 내켜 경매의 규칙도 잊은 채 이를 악물며 외쳤다.“50억!”“죄송합니다. 이 보석 세트는 이미 저분께 낙찰되었습니다. 뒤에 나오시는 물건 중에 마음에 드시는 것이 있는지 한번 기다려보시기를 바랍니다.”졌다!그동안 설유나는 상류사회에서 지내면서 단 한 번도 경매에서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고 말았다.‘소은지 이 년! 전에 명우 오빠의 시간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지금은 현우 오빠 곁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도대체 무슨 염치로 이렇게 으스대는 거야?’경매가 끝난 뒤, 소은지가 연회장에서 나올 때 설유나는 그녀의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은지가 나타나는 것을 보더니 설유나는 성큼성큼 걸어와 소은지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치켜들었다.하지만 설유나의 손목에는 힘이 전해져 오더니 소은지는 그녀의 손목을 꾹 잡았다. 순간, 아픔을 느낀 설유나는 식은땀이 났다.“너, 너 이런 비겁한 년!”짝 소리와 함께 소은지는 손을 들어 설유나의 뺨을 갈겼다. 설유나의 분노와 음흉한 얼굴에 비하면 소은지는 아주 덤덤해 보였다. 마치 이 모든 것들은 다 당연하다는 것만 같았다.“너, 너, 너 이...”짝 소리와 함께 설유나는 또다시 뺨을 호되게 얻어맞았다.설유나는 가슴이 벌렁벌렁했으며 소은지를 바라보는 얼굴은 이미 찌그러져 있었다.그녀의 눈 밑에는 미움과 원망이 가득 넘쳐났다.“다음에 날 보면 그때는 입을 깨끗하게 놀려. 아니면 내가 직접 숙녀가 되는 법을 너에게 가르쳐 줄게.”“...”“너의 이만한 교양 가지고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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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반산월로 돌아왔을 때, 엔데스 현우의 차가 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원한 물건을 들고 들어갔다. 엔데스 현우는 그녀를 보더니 미간이 쌀쌀해졌다.소은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다가갔다.“자. 당신이 원하던 거예요.”“응.”엔데스 현우는 그저 담담하게 대꾸하였다. 소은지는 물건을 내려놓고 말했다.“저는 피곤해서 이만 올라가서 쉴게요!”“오늘 저녁 기분이 좋았죠?”소은지가 몸을 돌린 순간, 뒤에서 엔데스 현우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소은지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네!”오늘 저녁 소은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엔데스 명우에 대한 모든 것, 모든 것도... 이미 시작되었다.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사람이 자기 때문에 화가 난 모습을 보니 속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더 한 것도 있을 건데 이 정도가 뭐라고?’이제 더 한 것들이 엔데스 명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소은지 씨.”“네.”갑자기 엔데스 현우의 말투는 순식간에 무거워졌다.소은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도 엄격한 기운이 몇 층 더해졌다.엔데스 현우가 입을 열었다.“혹시 예전에 당신 보고 예리한 검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나요?”소은지는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예전에 청하시에 있었을 때도 이혼 소송과 관련된 사건이라면 상대방 변호사가 소은지라는 말만 들으면 다들 갖은 수를 써서라도 소은지를 매수하려고 했다.왜냐하면 소은지는 너무 독한 사람이었다.만약 조사해 낸 것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의 가죽을 벗길 정도로 열심히 다퉜을 것이었다.시간이 길어지자, 소은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녀의 세계에는 패소라는 것이 단 한 번도 없었다.그리고 그 후로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청하시에서 이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소식이 미리 나가기 전에 반드시 소은지를 먼저 찾아갔다. 그들은 소은지와 얘기가 잘 끝난 뒤에야 자기의 배우자를 찾아가 패를 드러내곤 하였다.그 목적은 상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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