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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설유나는 말문이 막혔다.

“...”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소은지와 설유나 두 사람 사이에서 나는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였다.

예전에 여섯째 도련님과 일곱째 도련님은 엔데스 가문에서 사이가 제일 좋은 두 형제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설유나는 속에서 열불이 났다. 결국... 경매봉은 세 번 내리쳐졌다.

하지만 소은지가 고고하게 구는 모습을 본 설유나는 마음이 안 내켜 경매의 규칙도 잊은 채 이를 악물며 외쳤다.

“50억!”

“죄송합니다. 이 보석 세트는 이미 저분께 낙찰되었습니다. 뒤에 나오시는 물건 중에 마음에 드시는 것이 있는지 한번 기다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졌다!

그동안 설유나는 상류사회에서 지내면서 단 한 번도 경매에서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고 말았다.

‘소은지 이 년! 전에 명우 오빠의 시간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지금은 현우 오빠 곁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도대체 무슨 염치로 이렇게 으스대는 거야?’

경매가 끝난 뒤, 소은지가 연회장에서 나올 때 설유나는 그녀의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은지가 나타나는 것을 보더니 설유나는 성큼성큼 걸어와 소은지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치켜들었다.

하지만 설유나의 손목에는 힘이 전해져 오더니 소은지는 그녀의 손목을 꾹 잡았다. 순간, 아픔을 느낀 설유나는 식은땀이 났다.

“너, 너 이런 비겁한 년!”

짝 소리와 함께 소은지는 손을 들어 설유나의 뺨을 갈겼다. 설유나의 분노와 음흉한 얼굴에 비하면 소은지는 아주 덤덤해 보였다. 마치 이 모든 것들은 다 당연하다는 것만 같았다.

“너, 너, 너 이...”

짝 소리와 함께 설유나는 또다시 뺨을 호되게 얻어맞았다.

설유나는 가슴이 벌렁벌렁했으며 소은지를 바라보는 얼굴은 이미 찌그러져 있었다.

그녀의 눈 밑에는 미움과 원망이 가득 넘쳐났다.

“다음에 날 보면 그때는 입을 깨끗하게 놀려. 아니면 내가 직접 숙녀가 되는 법을 너에게 가르쳐 줄게.”

“...”

“너의 이만한 교양 가지고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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