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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도우미는 앞으로 다가가서 말리자니 조금 겁이 났다. 어찌 됐든, 이유영 지금의 상태는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무서웠다.

꽈당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밖으로 내 던져져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 여자는 완전히 집을 뜯어 부수러 왔네.’

강이한은 이를 악물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그는 이유영이 서랍 안의 물건들을 다 뒤집어 꺼내 밖으로 내던지는 것을 보았다.

“당신 제발 멈춰!”

강이한은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다가가 이유영의 손안에 물건을 휙 빼앗았다.

그는 줄곧 물건을 정돈하게 정리해 두는 습관이 있었으며 깔끔을 떠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지금 방안은 이유영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강이한은 이성이 불에 활활 타는 것만 같았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말이 안 되게 구는 거지?’

“왜? 여기가 나한테 쓰라고 준 방이 아니었어?”

“여기 맞아!”

“그럼 됐잖아. 난 내 방에 다른 사람 물건이 있는 걸 안 좋아해.”

“...”

‘다른 사람...’

이 두 단어는 강이한이 듣기에 너무나도 거슬렸다.

예전에 두 사람의 사이가 얼마나 각별했는데 지금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그는 남이 되고 말았다.

“이유영!”

강이한은 목이 쉰 채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당신은 아직 그거 모르지?”

분노를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강이한의 두 눈을 보며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난 여태껏 다른 사람이 쓰던 걸 쓰기 안 좋아해.”

이 말은 아주 의미심장했다!

강이한은 온몸이 바짝 긴장했다.

“당신 지금 뭘 가리키는 거야?”

이유영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 뜻을 뻔히 알면서도 강이한은 쉰 목소리로 물음을 제기했다.

‘유영이가 뭘 알아? 분명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신 무슨 뜻인지 알잖아!”

“나랑 그 여자는 절대 당신이 생각한 그런 사이가 아니야. 이유영, 내가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당신 내 말을 믿어줄 거야?”

강이한이 말한 그 여자는 한지음이었다.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사이였건 이제 나랑 관계가 일도 없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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