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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그때 그 불 때문에 난 모든 것을 잃었어! 게다가 출산조차 힘들어졌는데 당신은 어떻게 내가 어렵게 낳은 그 아이를 보내버리라고 말할 수 있어!?”

“안 보내도 돼. 안 보내도 돼.”

강이한은 앞으로 다가와 단번에 이유영을 와락 품속에 안았다.

강이한의 품이 닿는 순간, 이유영은 그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떨림은 그녀에게 정말 아니꼬웠다.

“보내지 말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두 팔에 힘을 주어 꽉 끌어안았다.

“당신은 지금 상황이 우습지도 않아?”

“유영아.”

“우리 두 사람, 더 이상 우리 둘의 아이를 가질 수도 없어. 근데 당신은 날 곁에 두어서 뭐 해?”

“유영아...”

“한지음의 아이, 서재욱의 아이. 하하!”

“그만 말해. 입 다물어. 그만 말하라고!”

강이한은 지금 매 한마디가 다 너무 귀에 거슬렸다.

마음이 아픈 나머지 그는 숨 쉬는 것마저 버거웠다.

“당신은 아이의 새아버지가 되는 게 좋겠지만 나는 새엄마가 되기 싫어.”

“유영!”

한지음 딸의 일에 대해서, 이유영은 어느 때든지 물론하고 다 시종 이런 태도를 견지했다.

그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유영의 이 말을 들은 강이한은 가슴이 더없이 답답해졌다.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응?”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계속 얘기하면 안 되었다.

모든 것을 다 털어놓는 것은 이렇게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그는 줄곧 이유영더러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고만 했지, 전생의 그녀가 이렇게 힘들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유영의 짧은 몇 마디에서 강이한은 그녀가 전생에서 받은 고통을 고스란히 느꼈다.

이유영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강이한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지음에 대해...

“유영아, 그 얘기는 일단 그만하자. 응?”

너무 조급했다.

전에는 강이한이 너무 조급하게 몰아붙였다.

그 상처들은 아마 아직도 이유영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그녀더러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유영은 강이한의 품에서 그의 떨림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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