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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이 말이 끝나자, 이유영의 눈빛에는 짙은 위험한 기운이 퍼졌다.

“내가 도원산으로 왔다고 해서 당신이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그녀는 이를 악물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전화 안의 사람은 마치 그녀의 감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만 같았다.

“내 목적은 당신이 생각해야 할 바가 아니야. 당신은 그 서류나 빨리 찾아!”

말투에는 온통 위험으로 가득 찼다.

이유영은 핸드폰을 부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조금 전 상대방이 한 말이 떠올라 늠름한 말투로 물었다.

“그 애가 열이 난 것도 당산과 연관이 있어?”

“추측해 봐!”

“난 이런 질문 놀이를 하나도 안 좋아해!”

이유영의 말투는 더욱 심각해졌다.

전화 안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안 좋아하는 거야? 아니면 자신감이 없는 거야?”

“난 당신처럼 아이조차 가만히 놔두지 않는 변태가 아니야!”

비록 그녀는 마음속으로 한지음을 지극히 미워했고 이온유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그건 엄마인 그녀가 한 아이를 무정하게 이용하고 상처를 줄 수 있게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야!”

“당신이랑 상관이 없어야 할 거야. 아니면...”

여기까지 말한 이유영은 잠시 멈칫하였다. 동시에 그녀의 눈빛은 더욱더 싸늘해졌다.

전화 안에서 남자의 그윽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 한 가지 잊고 있나 본데, 당신은 나랑 조건을 따질 권한이 없어!”

“...”

‘권한이 없다고?’

그랬다. 그녀는 그럴 권한이 없었다.

강이한의 마음속에서 그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유영은 줄곧 잘 알고 있었다.

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상대방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순간... 공기는 조용해졌지만, 그녀의 삶은 오히려 엉망이 되어버렸다.

‘박연준이...’

그랬다. 방금 이유영과 통화한 사람은 박연준이었다!

이유영이 박연준과 사이가 틀어진 뒤로, 두 사람은 이런 관계가 되었다.

이유영은 어두운 방 안에 앉아 있었지만, 그녀의 눈망울은 반짝거렸다. 마치 얼음이 빛에 반짝이는 것만 같았다. 박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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