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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이유영은 여진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다.

어찌 됐든 그 어떤 여자라도 도원산에서 본 장면들을 갖고 마음속으로 비교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유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여진우를 한 눈 보고 말했다.

“아니.”

“유영아.”

“나랑 강이한의 관계에 대해, 넌 몰라!”

“그럼 넌 지금...?”

“내가 말했잖아. 오로지 널 위해서 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고! 나랑 그 사람 사이의 일은 원래도 철저하게 잘라버려야 했어.”

이유영은 일부러 여진우의 그 일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편에 앉은 여진우의 기운은 그래도 조금 변했다.

그 순간 그의 눈빛은 우울함으로 가득 찼다.

이로써 예전의 과거가 여진우에게 있어서 도대체 얼마나 비참한 기억인지 알 수 있었다.

“생각하지 마.”

조금 차갑고 작은 손이 여진우의 손 위에 놓였다. 이유영은 위로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여진우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는 널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난 네가 이 점을 꼭 알았으면 해.”

“난 널 믿어.”

여진우가 한 말에 대해 이유영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그동안 혼자의 힘으로 서주에서 오늘의 위치까지 올 수 있는 것만큼, 이유영을 보호하는 것도 별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관건은... 그녀와 강이한 사이는 반드시 끝을 보아야 했다.

여진우는 그윽하게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넌 아직도 네가 어떤 소용돌이에 휘말렸는지 모르는구나.”

“...”

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흠칫했다.

‘소용돌이라고?’

이유영은 느낄 수 있었다.

서주의 그 일은 그녀가... 전에 아무리 피하고, 아버지가 그녀를 밖으로 배제한다고 해도 오늘의 그녀는 여전히 그 속에 휘말리게 되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걱정하지마.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이유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여진우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유영을 걱정하는 여진우의 눈빛은 여전히 추호도 느슨해지지 않았다.

역시! 사람에게 있어서 온전한 평온함이란 존재할 수 없었다.

전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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