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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이 말에 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

“...”

“흑, 흑.”

이유영 얘기가 나온 것을 듣자, 이온유는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아이의 눈빛은 정말 억울하기 그지없었다.

강이한은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이 여자가!’

“됐어. 괜찮아.”

그는 가벼운 목소리로 이유영이 울린 이온유를 살살 달래주었지만, 마음속에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젠 하다 하다...’

그는 이유영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그녀가 아이조차 용납할 수 없을 줄 몰랐다.

“아빠, 흑흑.”

꼬맹이는 흐느끼면서 입을 열어 강이한을 불렀다.

“아빠 여기 있어.”

“엄마가 날 하나도 안 좋아해요. 아기 돼지를 빼앗아 갔어요.”

이온유의 목소리는 한없이 억울했다.

강이한은 안 그래도 힘줄이 불끈 솟은 이마는 지금 더욱 세게 툭툭 뛰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강이한은 이유영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성질을 부렸는지 알 수 있었다.

“아빠가 가서 한 마리 구해다 줄게.”

“네.”

퉁명한 대답 속에는 여전히 억울함을 숨길 수 없었다.

이 정도로 철들고 감정을 억누르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그는 정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정말 겨우겨우 이온유를 달래서 위층으로 올려보낸 뒤, 강이한은 이유영이 아기 돼지를 안고 방 안의 작은 의자에 앉아서 넋 놓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깊게 한숨을 들이켜고는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이 아기 돼지가 그렇게 좋아?”

이 말을 듣자 이유영은 순간 정신을 되찾았다.

그녀는 품속의 아기 돼지를 한눈 보고는 입가에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도 참 유별나. 어떻게 선물을 주는데 이런 걸 줘?”

‘이건 남의 지력을 어느 정도까지 짓밟으려는 거야?’

강이한은 소파에 앉아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세게 두 모금 들이마시고 답답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온유를 보낸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왜 이렇게까지 해?”

“...”

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순간 흠칫했다.

강이한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복잡한 빛이 얼른거렸다.

그녀는 강이한이 갑작스럽게 꺼낸 말에 대해 안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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