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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강이한은 눈앞에 있는 이유영을 바라보며 그녀가... 엄청나게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그녀는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만 같았다.

예전에 이유영의 눈에는 온통 강이한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럼 뭐가 당신하고 상관이 있는데? 당신과 서재욱의 딸?”

그 아이, 이유영이 그 아이를 엄청나게 애호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도 그녀가 그 아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 아마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강이한을 바라보는 이유영의 눈빛에는 싸늘함이 역력했다.

“그럼 당신한테는 뭐가 중요한데?”

“당신...”

“예전에는 한지음, 지금은 한지음의 딸! 어차피 난 당신 마음속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아니잖아. 설마 당신 아직도 내가 예전처럼 당신을 내 마음속의 중요한 위치에 놓을 것이라고 망상하는 거야?”

순간 공기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두 사람의 차가운 기운이 서로 대치되고 있었다.

예전이라... 지금에 있어서 예전이라는 화제는 그들에게... 엄청나게 숨 막히는 것이었다. 예전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두 사람은 아주 각별했다.

하지만 결혼한 뒤 이렇게 되었을 줄이야...

역시 사람의 심장은 두 개의 심실이 있듯이, 하나에는 행복이 살고 다른 하나에는 슬픔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은 슬픔에게 상처를 주었다.

제일 처음 시작할 때, 행복이 얼마나 컸으면, 몰락한 뒤로 그만큼 한 슬픔이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지금, 현실에 상처를 받은 슬픔은 마치 큰 갭처럼 자라났다. 그 3년이란 시간에... 이미 높디높은 장벽을 이뤘으며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우리의 과거 7년에 대해, 당신은 정말 하나도 그립지 않아!?”

이 순간, 강이한의 말투는 극한에 달할 정도로 억눌려있었다.

이유영은 매번 이렇게 그의 앞에서 사이를 단호하게 잘라냈다.

그녀의 단호함 때문에 강이한은 자신이 이유영의 세계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느끼곤 하였다.

마치 과거 7년이란 세월이 꿈이었던 것처럼.

“당신이 한 번 또 한 번 한지음을 선택했을 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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