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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그 순간, 강이한이 보기에 이유영이 매몰찬 건 결국 이온유 때문이었다.

그는 손안에 든 담배를 깊게 한 모금 들이마신 뒤, 이유영에게 말했다.

“내가 최대한 온유를 빨리 보낼게!”

전에는 그냥 보낸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최대한 빨리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니 한지음 때문에 이온유가 강이한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실 관건은 이온유를 떠나보내느냐 안 보내느냐 이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관건은... 그가 이온유를 보내기 아쉬워한다는 것이었다.

이유영은 침묵을 지켰다.

이 화제는 두 사람에게 있어서 무의미한 것이었다.

강이한이 나가려고 일어선 순간, 그의 말투에는 이유영에 대한 경고가 담겨있었다.

“앞으로 다시는 박연준을 만나지 마!”

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이 닫히는 쿵 하고 소리와 함께 강이한이 방문을 나갔다.

하지만 이유영은 제자리에 앉은 채 냉소를 지으면서 아기 돼지를 의자에 올려두었다.

‘박연준을 만나지 말라고? 참말로... 전에는 서재욱을 만나지 말라더니 이제는 박연준도 만나지 말라네.’

그 날밤 저녁 이유영은 도통 잠이 들지 못했다. 새벽 때, 밖에서 작지 않은 소란 소리가 들렸으며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 뒤 밖에서 차 시동 소리가 들렸다.

이튿날 아침,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주방 안은 썰렁했다. 강이한과 이온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영은 아침 식사가 준비된 식탁 앞으로 곧장 걸어갔다. 아침은 강이한이 있을 때보다 훨씬 조촐해 보였다.

간단한 흰죽과 반찬들이 조금 준비되어 있었다. 조촐한 음식 모습에서 주방 사람들이 얼마나 건성으로 준비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유영이 입을 떼고 물었다.

“두 사람은요?”

옆에 서 있던 집사는 이유영이 질문하는 것을 듣더니 그녀를 보며 말했다.

“온유 아가씨께서 어젯밤에 열이 나셔서 도련님은 아가씨를 데리고 입원하러 가셨습니다. 장 아주머니도 함께 갔습니다.”

집사의 말투는 아주 쌀쌀했다.

그의 태도에서... 일말의 공손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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