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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이성은 끊임없이 왔다 갔다 했다.

분노가 폭발한 뒤 남은 건 강이한의 미친 듯한 웃음뿐이었다. 그 웃음소리는... 그토록 슬프고 무거웠다.

그 후 강이한의 세상 속에서 무언가가 죽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여진우는 그저 핑계였던 거네. 그러니까 당신은 박연준 때문에 이 집에 들어온 거네? 그렇지?”

전에 강이한은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

‘이제 유영이의 세상 속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구나. 그저 아이와 정씨 가문의 사람들만 제일 소중하구나.’

하지만 사실 아이의 아버지인 서재욱도 중요했고 심지어 박연준도 그녀의 가슴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을지 모른다.

지금 이유영의 세상에서 그 누구든 강이한보다 더 중요했다. 이 세상에 이것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예전에 강이한은 자기와 이유영의 10년 감정은 그 누구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전생에서 쫓아온 그는 독선적으로 함께 지낸 10년이란 세월이 그가 이유영 앞에서 내세울 수 있는 제일 유리한 카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틀렸다.

그는 결국 여전히 틀렸다.

이유영은... 마음이 변했다.

“당신은 박연준을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장작 그 사람은 당신의 그 비천한 딸에게 새아버지가 되고 싶어 할까?”

미치도록 소리친 뒤 남는 건 그의 조롱뿐이었다.

그 순간 강이한이 내뱉은 매 글자는 다 이유영의 가슴을 콕콕 찔러 정신을 차리게 하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유영은 그가 월이를 ‘비천한 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자 눈빛에는 싸늘한 기운이... 짙게 퍼졌다.

강이한은 비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 천진하게 생각하지 마. 박연준과 같은 신분의 사람이 어떻게 당신한테 딸이 있는 걸 받아들이겠어?”

“당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로 들리네?”

강이한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유영은 재빨리 그의 말에 토를 달았다.

강이한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분명 평온했지만... 사람에게 싸늘한 느낌을 주었다.

“...”

‘받아들일 수 있나?’

이유영의 이런 눈빛 때문에 강이한도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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