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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당신더러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야!”

결국 한참 동안의 눈 맞춤 끝에 강이한이 입을 열었다.

“아니라고? 그래. 좋아. 그럼...”

“온유가 한지음의 딸이 아니라고 생각해.”

“...”

온몸의 한기는 다시 한번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내뿜어졌다.

‘참 미친놈이네!’

쾅 소리와 함께 물컵은 아주 세게 식탁에 내리쳐졌다. 이유영은 발길을 옮겨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이때 뒤에서 강이한의 억눌린 목소리가 들렸다.

“온유를 불쌍한 아이로만 취급해 줘!”

그저 불쌍한 아이였다.

‘그래, 불쌍하지.’

이유영도 이온유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에게는 당신이 있잖아. 불쌍하지 않아!”

그랬다. 이온유가 불쌍한 것도 다 강이한의 곁으로 오기 전까지만이었다.

‘강이한의 곁으로 온 뒤로 불쌍할 게 뭐가 있어?’

강이한은 정말 이온유를 공주처럼 대했으며 그 아이를 손아귀에 받들었다.

말을 내던진 뒤, 이유영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 쿵 소리와 함께 문을 박차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그녀가 마음속에 울분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아무리 무뚝뚝하다고 해도, 진짜 상황에 부닥치면 영향을 조금도 안 받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강이한은 제자리에서... 눈에 빛을 잃은 것처럼 막연하게 서 있었다. 마치 갈림길에 섰는데 양쪽의 길이... 다 어두운 길이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

이유영이 위층의 방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이한이 들어왔다.

강이한은 귤색 불빛 아래 서 있었으며 불빛을 등지고 있었기에 그의 눈빛에서 감정을 읽어낼 수 없었다. 그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물었다.

“꼭, 온유를 보내야 하는 거야? 그런 거야?”

이때 이유영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강이한의 말을 들은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 말없이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그런 거야? 맞아?”

이유영이 말이 없는 것을 보자 강이한의 말투는 더욱 세졌다.

“그렇게 할 수는 있고?”

만약 이유영이 이온유를 꼭 보내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그럼, 강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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