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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앞으로 다가가려던 강이한의 발길은 그 순간 마치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그는 이유영을 향해 반걸음도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 혼수상태에 있는 이온유를 생각하니 강이한은 그저 마음이 답답해났다.

...

곧장 방으로 돌아온 이유영은 안색이 차가운 것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만 같았다. 하지만 조금 전 도우미들의 곁을 지날 때, 이유영은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의 눈 속에서 매정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이유영은 사실 아직도 이해가 안 갔다.

‘한지음의 딸이 강이한에게... 왜 그토록 중요한 거지? 한지석 때문일까?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만약 한지석 때문이라면 이번 생의 한지음은 그토록 중요하지 않을 건데. 아니면 정말로 강이한의 말처럼 내가... 한지음한테 빚진 것인가?’

이 생각이 들었을 때, 이유영의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다.

‘내가... 한지음한테 빚졌다고? 그래. 빚진 것이 있다고 한들 뭐? 그때의 그 불길, 그리고 내 끝장, 그것들로 맞바꾼다고 쳐도 내가 더 피해 본 게 아니야?’

...

강이한은 아주 어렵게 이유영을 자기 곁에 남게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했다.

이유영이 그의 곁으로 돌아온 것은 맞았지만 그가 원하던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는 않았다.

강이한과 이유영의 상황은 그야말로 엎질러진 물처럼 정말 수습하기 어려웠다.

“엄마, 엄마...”

이온유는 열이 세게 났다. 다행히 해열 주사를 나서 열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해롱해롱한 와중에 이온유는 여전히 이유영을 찾고 있었다.

이온유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기억이 있고부터 이유영을 엄마로 알고 있었기에 아이의 세상에는... 종래도 한지음이라는 사람이 없었다.

“온유야.”

강이한은 애틋하게 이온유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아직 열이 조금 있었기에 이마는 뜨거웠으며 얼굴도 열 때문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엄마, 엄마.”

“...”

이온유는 몸이 허약했기에 매번 아플 때마다 엄청나게 사람 손을 탔다.

그리고 이온유가 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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