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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저녁 식탁에서 이유영은 조용히 국을 먹고 있었다

국물의 맛은 정말... 별맛이었다.

아마도 이유영이 아침에 성질을 부린 것 때문인지, 강이한은 그 뒤로 주방한테 최대한 이유영이 좋아하는 것들로 하라고 시켰다.

“온유야, 왜 그래?”

이온유가 시무룩해하는 것을 본 강이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특히 그동안 아이가 밥을 먹을 때의 습관에 대해 강이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지금 이렇게 밥을 먹고 있는 것은 분명 오늘 저녁의 음식들이 입맛에 안 맞아서였다.

“먼저 좀 먹어봐.”

“네.”

이온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의식적으로 여전히 눈빛이 쌀쌀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이유영은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비꼬면서 말했다.

“두 사람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역겹네!”

“...”

“...”

그 순간 강이한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

비록 오전에 나눴던 얘기들 때문에 강이한은 마음속으로 이유영이 조금 안쓰러웠지만 그녀가 이온유의 면전에 대고 대놓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강이한은 마음이 어느 정도 불편했다.

“어떤 사람은 참 가식을 잘 떤다니까. 그 사람과 같은지 모르겠네?”

강이한이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이유영은 더욱 세게 비꼬면서 말했다.

이에 강이한은 정말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힘이 조금 셌기에 그 누가 들어도 강이한이 화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빠.”

이온유는 나지막하게 강이한을 부르며 안절부절못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이한은 고개를 숙여 국물을 먹고 있는 이유영을 한 눈 보고는 이온유에게 말했다.

“아빠가 우리 온유 데리고 나가서 먹을까?”

말을 마친 뒤, 그는 아이를 확 일으켜 세웠다.

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피식 웃었다.

‘어디서 좋은 아버지 행세야? 참 잘 놀고들 있네.’

강이한은 이유영을 보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 이때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떠났다.

식탁에 이유영 혼자만 남았을 때, 그녀의 입맛은 오히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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