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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바닥에서 매를 맞고 있는 배천명을 보고 있으니 그 순간 이유영은 마치 엔데스 명우를 본 것만 같았다.

소은지는 막연하게 몸을 일으켜 서면서 말했다.

“죽도록 패지는 마세요.”

“네.”

그러고는 몸을 돌려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은지는 뒤의 혼란한 상황을 뒤로 한 채, 그저 그렇게 자리를 떴다.

한때 그녀가 가장 싫어했던 것이 바로 이런 장면이었다. 세력을 믿고 함부로 하는 짓은 그녀의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엔데스 명우의 사람만 보면 그녀는 그들을 패버리고 싶었다.

설유나의 상황은 아주 심각했다.

엔데스 명우는 온몸에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돌아온 배천명에게 눈길을 한번 주고는 또 그의 몸 뒤를 한번 보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오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배천명은 소은지를 위해 뭘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했다.

그러자 엔데스 명우의 별로 안 좋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으며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음흉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오기 싫다면 다야?’

“너 언제부터 이렇게 쓸모가 없어졌어?”

상처투성이인 배천명의 모습을 보며 엔데스 명우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

배천명은 공손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몸에 있는 상처들은 더구나... 지금 파리에서의 여섯째 도련님과 일곱째 도련님의 관계를 명시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만약 예전에 이미 소은지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사이였다고 하면 지금은 더욱... 세게 붉히는 것이었다.

“명우 오빠.”

병실 침대 위의 설유나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짧디짧은 시간에 그녀의 입술은 이미 말랐다.

사실 설유나의 병은 더욱이 음식을 조심해야 했으며 평상시에도 보양에 주의해야 했다.

게다가 사교 연회의 어떤 것들은 그녀에게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엔데스 명우 곁의 여자라는 입장을 굳히기 위해, 중요한 연회가 있을 때마다 꼭 따라가곤 하였다.

하지만 설유나의 몸이 이렇게 빨리 악화할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도 당황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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