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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유영아.”

“왜냐하면, 홍문동의 불은 그 여자가 저지른 거야.”

“...”

강이한은 머리가 띵 하는 것 같았다.

강이한의 반응을 보더니 이유영은 더욱 크게 웃었다.

“당신도 알고 있었네. 그렇지?”

‘알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지? 보아하니 그 후 한지음이 강이한의 용서를 받기 위해 나랑 관련된 일에서 적지 않게 희생했나 봐?’

하지만 아무리 희생했다고 해도 그건 강이한의 용서를 받기 위한 것이지 이유영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

이 점에 대해 이유영은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강이한, 내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겠다고 약속한 건 오로지 당신의 옆에 돌아온 것뿐이야. 다른 건... 너무 욕심부리지 마.”

“나한테 있어서 당신이 내 곁으로 돌아온 것만으로 이미 충분해!”

강이한은 씁쓸하게 말을 이었다.

그랬다. 강이한에게 있어서 이유영이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온 것으로 이미 충분했다.

모처럼 그녀를 설득하였다!

전에 그렇게 많은 방법을 써봤는데 하나도 소용이 없었다. 이번의 기회는 그에게 있어서 모처럼 힘든 기회였다.

이유영은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럼 내가... 이뤄줄게!”

뒤의 네 글자에 힘을 꽉 주며 말했다.

말을 마친 뒤 이유영은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뒷모습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제자리에 선 채 오랫동안... 그녀의 말에서 정신을 되찾지 못했다.

‘이뤄줄게...’

이 단어는 끊임없이 강이한의 머릿속을 맴돌았으며 그의 이성을 자극했다.

이유영이 한 말이 절대로 말 그 자체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도원산 안으로 들어가니 이온유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이유영이 들어오는 것을 본 순간, 놀란 나머지 손에 든 숟가락마저 그릇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가씨.”

이온유를 챙겨주던 도우미 아주머니는 이유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또 이온유의 반응을 보더니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 속에는 이유영에 대한 불만도 차 있었다.

이유영은 발을 내디뎌 주방으로 걸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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