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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반산월로 돌아왔을 때, 엔데스 현우의 차가 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원한 물건을 들고 들어갔다. 엔데스 현우는 그녀를 보더니 미간이 쌀쌀해졌다.

소은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다가갔다.

“자. 당신이 원하던 거예요.”

“응.”

엔데스 현우는 그저 담담하게 대꾸하였다. 소은지는 물건을 내려놓고 말했다.

“저는 피곤해서 이만 올라가서 쉴게요!”

“오늘 저녁 기분이 좋았죠?”

소은지가 몸을 돌린 순간, 뒤에서 엔데스 현우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소은지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네!”

오늘 저녁 소은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엔데스 명우에 대한 모든 것, 모든 것도... 이미 시작되었다.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사람이 자기 때문에 화가 난 모습을 보니 속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더 한 것도 있을 건데 이 정도가 뭐라고?’

이제 더 한 것들이 엔데스 명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소은지 씨.”

“네.”

갑자기 엔데스 현우의 말투는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소은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도 엄격한 기운이 몇 층 더해졌다.

엔데스 현우가 입을 열었다.

“혹시 예전에 당신 보고 예리한 검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나요?”

소은지는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예전에 청하시에 있었을 때도 이혼 소송과 관련된 사건이라면 상대방 변호사가 소은지라는 말만 들으면 다들 갖은 수를 써서라도 소은지를 매수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소은지는 너무 독한 사람이었다.

만약 조사해 낸 것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의 가죽을 벗길 정도로 열심히 다퉜을 것이었다.

시간이 길어지자, 소은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녀의 세계에는 패소라는 것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청하시에서 이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소식이 미리 나가기 전에 반드시 소은지를 먼저 찾아갔다. 그들은 소은지와 얘기가 잘 끝난 뒤에야 자기의 배우자를 찾아가 패를 드러내곤 하였다.

그 목적은 상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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