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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이유영은 이유 없이 여진우에게 애석한 마음이 생겼다.

차에 올라탄 뒤, 두 사람은 말없이 도원산 방향으로 내달렸다. 절반 갔을 때, 여진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침묵을 깨뜨렸다.

“서주의 난리판에는 끼어들지 마!”

“...”

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온몸을 바르르 떨더니 여진우를 향해 쳐다보았다.

그 순간, 마치 여진우의 옆모습마저 그녀에게 속 모를 깊숙한 바다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오빠.”

“서주는 네가 생각한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서주의 난리판으로 강이한을 몰락하게 하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

‘서주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여진우의 말대로 그곳은 아주 혼란스러웠다. 혼란함 때문에 그동안 그곳에서 세력을 일으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만큼 몰락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의 배후는 마치 시들지 않는 것처럼 얼마나 혼란스러운 국면이어도, 형세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의 배후는 여전히 굳건했다.

게다가 그들은 이런 시들지 않는 세력을 만들기 위해 역대 이래 계승자는 다 정밀한 선별을 거쳤다.

이유영이 서주의 난리판으로 강이한을 몰락하게 만들려는 생각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속에 엮여있는지 모른다.

“오빠. 그 인간이 내 한계를 얼마나 많이 건드렸는지 알아?”

이 순간 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무거웠다.

‘한계를 얼마나 건드렸지? 몇 번이고 건드렸었지? 매번...’

강이한은 이유영을 영원히 아픔을 못 느끼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밑도 끝도 없이 그녀의 마음을 망가뜨렸다.

하지만 이번에 강이한이 건드린 건 이유영 자신도 절대 건드릴 수 없는 한계였다.

근데 강이한이... 그것을 건드리고 말았다.

“오빠 때문만이 아니라 그리고... 예전의 나를 위해서야!”

이유영은 또박또박 그윽하고 고요하게 말했다.

그녀의 이런 말투는 운전하는 여진우의 미간을 더욱 찌푸리게 했다. 그의 눈빛에는 이유영에 대한 걱정이 역력했다.

그랬다. 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강이한 때문에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

“이 2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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