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은 허락할 수 없었다!예전에 강이한은 그녀의 삶에서 막무가내였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다 이유영의 사랑을 믿고 날뛴 것이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놔둘 수 없었다.강이한은 이제 더 이상 이유영에게 요구를 제기할 자격이 없었다.비밀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한 사람이 마음속에 숨겨 두는 것이었고, 깊숙이 숨기고 싶은 비밀일수록 남에게 들키면 아주 위험한 것이었다.강이한은 오늘 이것으로 이유영을 도원산에 오게 협박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가 여진우의 이 비밀로 또 어떻게 이유영을 협박할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었다.유일하게 이 위험을 해결할 방법은 오로지... 강이한을 높은 곳에서 끌어내리는 것뿐이었다. 그를... 몰락하게 해야 했다....일주일 동안, 이유영은 거의 월이의 곁을 지키다시피 하였다. 이유영은 일분일초를 아꼈다.왜냐하면 이번에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이의 곁에서 떨어지게 되는 거일 것이다. 앞으로... 이유영과 월이는 누가 뭐래도 다시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었다.“월아, 아, 입 벌려야지.”마지막 저녁 식탁에서 이유영은 아주 다정하고 꼼꼼하게 월이에게 밥 먹여주고 있었다.꼬맹이가 입을 벌리는 순간, 그 모습은 정말 귀엽기 그지없었다.이유영의 미소는 더욱 다정했으며 몇 점 더 짙어졌다.“유영아. 정말 결정했어?”임소미는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보며 물었다. 이번 일에 있어서 임소미가 반대하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3일 전 이유영은 도원산으로 가서 지내겠다는 말을 꺼냈다.그녀는 강이한에게 기회를 다시 한번 주겠다고 말했다.이 점에 대해 임소미는 특히 이해할 수 없었다.“엄마, 만약 정말 온전한 가정이 필요하다면 난... 월이를 위해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도원산으로 가는 이유에 대해, 이유영은 임소미와 정국진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그녀와 강이한 사이에는 전혀 미래 가능성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녀는... 또 어떻게 강이한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이
이유영은 이유 없이 여진우에게 애석한 마음이 생겼다.차에 올라탄 뒤, 두 사람은 말없이 도원산 방향으로 내달렸다. 절반 갔을 때, 여진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침묵을 깨뜨렸다.“서주의 난리판에는 끼어들지 마!”“...”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온몸을 바르르 떨더니 여진우를 향해 쳐다보았다.그 순간, 마치 여진우의 옆모습마저 그녀에게 속 모를 깊숙한 바다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오빠.”“서주는 네가 생각한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서주의 난리판으로 강이한을 몰락하게 하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서주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여진우의 말대로 그곳은 아주 혼란스러웠다. 혼란함 때문에 그동안 그곳에서 세력을 일으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만큼 몰락한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강이한의 배후는 마치 시들지 않는 것처럼 얼마나 혼란스러운 국면이어도, 형세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의 배후는 여전히 굳건했다.게다가 그들은 이런 시들지 않는 세력을 만들기 위해 역대 이래 계승자는 다 정밀한 선별을 거쳤다.이유영이 서주의 난리판으로 강이한을 몰락하게 만들려는 생각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속에 엮여있는지 모른다.“오빠. 그 인간이 내 한계를 얼마나 많이 건드렸는지 알아?”이 순간 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무거웠다.‘한계를 얼마나 건드렸지? 몇 번이고 건드렸었지? 매번...’강이한은 이유영을 영원히 아픔을 못 느끼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밑도 끝도 없이 그녀의 마음을 망가뜨렸다.하지만 이번에 강이한이 건드린 건 이유영 자신도 절대 건드릴 수 없는 한계였다.근데 강이한이... 그것을 건드리고 말았다.“오빠 때문만이 아니라 그리고... 예전의 나를 위해서야!”이유영은 또박또박 그윽하고 고요하게 말했다.그녀의 이런 말투는 운전하는 여진우의 미간을 더욱 찌푸리게 했다. 그의 눈빛에는 이유영에 대한 걱정이 역력했다.그랬다. 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강이한 때문에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이 2년 동안,
도원산에 도착한 후, 강이한이 핸드폰을 들어 이유영에게 일주일 기한이 되었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는 때에 갑자기 문 앞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쿵 소리와 함께 차가 문을 들이받았다.강이한은 일어서서 성큼성큼 문 앞으로 걸어갔다.그러자 그는 캐리어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이유영을 보았다. 이유영을 데려다준 차는 이미 떠나갔다.그 순간, 강이한의 눈 밑에는 웃음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이유영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캐리어를 건네받고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순간 강이한은 온 세상을 다 잡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유영의 손은 여전히 자그마했고 부드러웠고 또... 조금 차가웠다.“손이 왜 이렇게 차?”강이한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일말의 책망의 기운이 들어있었다.강이한은 예전에 의학 공부를 한 적이 있어서 여자의 손이 너무 차면 그건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이에 이유영은 대답이 없었다.비록 도원산으로 오긴 왔지만, 그녀에게도 나름 자신의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더러 예전처럼 다정하게 강이한을 대하라고 하면 절대 할 수 없었다.강이한이 입을 열었다.“아이는 왜 같이 안 왔어?”이유영이 말이 없는 것을 본 강이한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태도는... 그가 받아 마땅한 것이었다.“당신은 공평하게 대하는 걸 잘한다고 생각해?”이유영은 비꼬면서 반문하였다.이 말을 들은 강이한은 온몸이 멈칫하였다.이유영을 바라보니 그녀의 눈 밑에는 차가운 풍자만 가득했다. 강이한은 심장이... 찔리는 것처럼 아팠다. 이유영은 그저 몸이 이곳으로 온 것뿐이었지 그녀더러 현재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고 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이 순간 강이한은 이런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다.이유영은 냉랭하게 자신의 손을 강이한의 따뜻하고 듬직한 손안에서 빼냈다.손이 허전한 순간 강이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가슴
“유영아.”“왜냐하면, 홍문동의 불은 그 여자가 저지른 거야.”“...”강이한은 머리가 띵 하는 것 같았다.강이한의 반응을 보더니 이유영은 더욱 크게 웃었다.“당신도 알고 있었네. 그렇지?”‘알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지? 보아하니 그 후 한지음이 강이한의 용서를 받기 위해 나랑 관련된 일에서 적지 않게 희생했나 봐?’하지만 아무리 희생했다고 해도 그건 강이한의 용서를 받기 위한 것이지 이유영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이 점에 대해 이유영은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강이한, 내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겠다고 약속한 건 오로지 당신의 옆에 돌아온 것뿐이야. 다른 건... 너무 욕심부리지 마.”“나한테 있어서 당신이 내 곁으로 돌아온 것만으로 이미 충분해!”강이한은 씁쓸하게 말을 이었다.그랬다. 강이한에게 있어서 이유영이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온 것으로 이미 충분했다.모처럼 그녀를 설득하였다!전에 그렇게 많은 방법을 써봤는데 하나도 소용이 없었다. 이번의 기회는 그에게 있어서 모처럼 힘든 기회였다.이유영은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럼 내가... 이뤄줄게!”뒤의 네 글자에 힘을 꽉 주며 말했다.말을 마친 뒤 이유영은 발걸음을 옮겼다.그녀의 뒷모습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강이한은 제자리에 선 채 오랫동안... 그녀의 말에서 정신을 되찾지 못했다.‘이뤄줄게...’이 단어는 끊임없이 강이한의 머릿속을 맴돌았으며 그의 이성을 자극했다.이유영이 한 말이 절대로 말 그 자체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도원산 안으로 들어가니 이온유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이유영이 들어오는 것을 본 순간, 놀란 나머지 손에 든 숟가락마저 그릇에 떨어지고 말았다.“아가씨.”이온유를 챙겨주던 도우미 아주머니는 이유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또 이온유의 반응을 보더니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 속에는 이유영에 대한 불만도 차 있었다.이유영은 발을 내디뎌 주방으로 걸어들어왔다.
강이한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유영은 칼국수를 한입 먹고는 바로 손에 든 젓가락을 탁하고 세게 식탁에 내리쳤다.그 순간, 이유영이 불만으로 가득 찼다는 것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었다.“또 무슨 일이야?”강이한은 머리가 띵 해나는 것만 같았다.“소금을 안 넣었어!”칼국수의 조리법에 대해 이유영은 더욱 일가견이 있었다. 맛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이유영은 조금이라도 넘기기 어려웠다.“오늘은 일단 대충 먹어. 아주머니들도 오늘 네가 오는 줄 모르고 있었어.”“대충?”이 두 글자를 들은 이유영은 비꼬며 싸늘하게 강이한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입술을 오므렸다.그녀의 눈빛을 보고 있으니 이온유도 마음이 끔찍해 났다.마치 언제든지 폭발할 것만 같은 화산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강이한은 그저 골치가 아팠으며 미간마저 툭툭 튀고 있었다. 그는 깊게 한숨을 들이켜고는 애써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눌렀다.“주방에 다시 한번 만들어 오라고 하세요. 우유에는 설탕을 넣지 말고, 국수는 삶기 전에 미리 소금 간을 맞춰 달라고 하세요.”“네. 네!”장 아주머니는 무의식적으로 이유영을 힐끔거렸다. 이 여자가 자기 집 도련님의 마음속에서 엄청나게 높은 위치에 놓여 있는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런 게 아니면 방금 이유영에게 그런 태도를 보였을 리 없었다.장 아주머니는 또 강이한의 옆에 숨은 이온유를 한눈 보았으며 아주머니의 눈빛에는 온통 아이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찼다.‘참나... 이런 여자가 어머니라니, 온유 얘 이후의 날들은 어떡하면 좋아?’주방의 손놀림은 그나마 빠른 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영의 아침이 다시 나왔다.우유는 온도가 안 맞았다!너무 미지근해서 온도에서 식감이 조금 별로였다. 칼국수는... 너무 짰다! 만약 예전이었으면 이유영은 강이한의 앞에서 참으면서라도 먹었을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손에 든 젓가락을 세게 접시에 던지고는 일어섰다.“왜 또?”“당신이나 많이 쳐드세요!”이유영은 분노에
도우미는 앞으로 다가가서 말리자니 조금 겁이 났다. 어찌 됐든, 이유영 지금의 상태는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무서웠다.꽈당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밖으로 내 던져져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이 여자는 완전히 집을 뜯어 부수러 왔네.’강이한은 이를 악물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러자 그는 이유영이 서랍 안의 물건들을 다 뒤집어 꺼내 밖으로 내던지는 것을 보았다.“당신 제발 멈춰!”강이한은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다가가 이유영의 손안에 물건을 휙 빼앗았다.그는 줄곧 물건을 정돈하게 정리해 두는 습관이 있었으며 깔끔을 떠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지금 방안은 이유영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강이한은 이성이 불에 활활 타는 것만 같았다.‘이 여자는 왜 이렇게 말이 안 되게 구는 거지?’“왜? 여기가 나한테 쓰라고 준 방이 아니었어?”“여기 맞아!”“그럼 됐잖아. 난 내 방에 다른 사람 물건이 있는 걸 안 좋아해.”“...”‘다른 사람...’이 두 단어는 강이한이 듣기에 너무나도 거슬렸다.예전에 두 사람의 사이가 얼마나 각별했는데 지금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그는 남이 되고 말았다.“이유영!”강이한은 목이 쉰 채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당신은 아직 그거 모르지?”분노를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강이한의 두 눈을 보며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난 여태껏 다른 사람이 쓰던 걸 쓰기 안 좋아해.”이 말은 아주 의미심장했다!강이한은 온몸이 바짝 긴장했다.“당신 지금 뭘 가리키는 거야?”이유영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 뜻을 뻔히 알면서도 강이한은 쉰 목소리로 물음을 제기했다.‘유영이가 뭘 알아? 분명 아무것도 모르면서!’“당신 무슨 뜻인지 알잖아!”“나랑 그 여자는 절대 당신이 생각한 그런 사이가 아니야. 이유영, 내가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당신 내 말을 믿어줄 거야?”강이한이 말한 그 여자는 한지음이었다.“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사이였건 이제 나랑 관계가 일도 없어!”“너...
이유영은 줄곧 줏대가 있는 사람이었다.전에 로열 글로벌을 잘 관리할 수 있었던 것만 보아도 이유영은 능력이 보통이 아니었다.하지만 강이한 때문에 지금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이유영은 원래 파리에서 아무런 구속도 당하지 않고 제멋대로 살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강이한 때문에 이렇게 되었을 줄이야...아무것도 모르는 서재욱은 당연히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강이한은 감히 그런 요구를 제기해 유영 씨더러 받아들이라고 하는 거지? 정말로 단단히 미쳤어. 그 애는 한지음의 아이잖아!’전에 청하시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이한조차 용서할 수 없었다.‘하지만 어떻게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일 수 있지?’“재욱 씨, 청하시로 돌아가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이유영의 말투는 무겁고 분노가 억눌려 있었다.“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알아요.”“재욱 씨, 이 일로 해서 저는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해요. 알겠어요?”“일단 알겠어요!”이유영의 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 반대편의 서재욱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어휴!’이유영은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는 가슴속의 답답한 감을 애써 짓눌렀다.고개를 돌린 순간, 그녀 손안의 핸드폰은 바로 바닥에 떨어졌으며 쿵 소리를 내어 사람의 마음마저 무겁게 했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강이한이 싸늘한 얼굴을 하고 문 앞에 서 있었다.“서재욱에게 전화한 거야?”강이한은 온몸에서 압박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걸어 들어왔다.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하지만 강이한은 곧장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결국... 그녀를 도망칠 길이 없게 했다. 이유영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강이한을 바라보았다.옷깃에 갑자기 힘이 전해졌다.강이한은 몸의 기운처럼 차가운 손가락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유영의 눈시울을 어루만졌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이젠 이 두 눈에 그 사람밖에 안
이유영의 눈빛은 차가우면서도 소외감이 깃들어 있었다. 마치 그 순간, 다잡을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만 같았다.강이한의 마음은 이유 없이 갑자기 당황했다.“재욱 씨더러 아이를 데려가게 하라고? 당신은 나더러 평생 외롭게 지내라는 말이야? 아니면 나더러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고 그 아이는 잊으라는 말이야?”이유영은 지금 강이한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글자마다 무형 속에 엄청나게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강이한이 되물었다.“당신, 그게 무슨 뜻이야?”그 순간, 강이한은 무엇인가를 의식했다.이유영의 눈빛이 조금 흔들리는 순간, 이름 모를 긴장감이 깃들어 있었다.이유영은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생에 당신은 내가 당신 아이를 낳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아? 그렇게 많은 약을 먹으면서까지 그렇게 노력한 게 강씨 가문의 대를 이어주려고 한 것인 줄 아는 거야?”“유영아!”“난, 난 그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야.”강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그랬지. 유영이는 엄마가 되고 싶어 했지.’그 당시, 강이한은 줄곧 알고 있었다.이유영이 고통스럽게 쓰디쓴 약을 한 그릇 한 그릇 먹는 것을 강이한도 보았다. 그녀는 약의 쓴 냄새가 싫어서 먹을 때마다 미간이 한데 찡그려져 있었다.그때, 강이한은 이유영의 그런 모습들이 보기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녀더러 먹지 말라고 했다. 자기는 아이가 없어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견지하였다.안타깝게도 그 아이의 출생은 너무나도 잔인했다.“내가 어렵게 임신한 아이였는데 난 한지음의 입에서 그 자인한 소식을 들었어. 강이한, 넌 정말 지난번 생이랑 바뀐 게 일도 없구나!”아마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강이한이 전생부터 온갖 고생을 거쳐서 이번 생까지 이유영을 찾아온 것을 알면, 그가 너무나도 사랑해서 그런 줄 알 것이다.하지만 전혀 모를 것이었다.강이한은 자기를 감동하게 한 줄 알겠지만... 그는 다만 마음속에 내키지 않는 게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