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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그리고 이유영의 싸늘함은 전례 없는 정도였다...

“네!”

전화 안에서는 익숙한 사람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단 한 글자로 이렇게 두 사람 사이의 거래는 이뤄졌다.

전화를 끊은 뒤, 이유영의 눈빛은 유달리 차갑고 날카로웠다... 마치 칼날처럼 언제든지 상대를 베어 죽일 것만 같았다.

강이한은 결국 그녀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몰아붙였다.

사실 전에 강이한이 끈질기게 달라붙은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이유영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자기 가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알았다.

예전의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고 가족을 전부 잃었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그녀는 이렇게 힘겹게 다시 자기의 가족을 얻게 되었다.

이유영이 가족을 그토록 아끼고 지금의 일체를 그토록 아끼는데 강이한이 어떻게 여진우를 갖고 그녀를 협박할 수 있지?

세월이 좀 있어 보이던 사진들, 그리고 사진 속의 내용만 봐도 가슴이 떨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그걸 대중 앞에 공개한다는 것으로 이유영을 협박하였다.

서재에서 나올 때, 이유영은 마침 밖에서 돌아오는 여진우를 보았다.

여진우는 그녀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왜 월이랑 같이 안 있었어?”

이 짧은 한마디는 이유영의 마음을 더 차갑게 했다.

‘그래, 월이!’

원래 이유영은 아무 걱정 없이 월이의 곁을 지켜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지금은 강이한 때문에 다 깨지고 말았다.

그녀의 삶은 지금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태풍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오빠.”

이유영은 다가가서 여진우의 마른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 순간, 마음속의 싸늘함은... 점점 더 짙어졌다. 하지만 강이한이 협박했던 것들을 생각하자, 이유영은 또 알게 모르게 위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기운을 여진우도 느꼈다. 그는 이유영을 꽉 안으며 물었다.

“그 인간이 또 너를 협박했어?”

“진우야!”

“응?”

“나 도원산으로 가서 살려고.”

이유영을 안고 있던 여진우의 힘은 더욱 세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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