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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이유영이 짜증으로 가득 찼을 때, 소은지는 아주 신속하게 엔데스 일곱째 사모님의 역할에 이입했으며 활력이 왕성하게 상류사회를 돌아다녔다.

소은지가 일곱째 도련님인 엔데스 현우의 아내였기에 그녀를 본 사람들은 다 그녀를 공손하게 대했다.

자선 파티에서,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더러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불사하고 자기를 위해 그림 한 포기를 경매해 오도록 했다.

하지만 원수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자선 파티에서 마침 설유나랑 마주쳤다.

“참 여우 같은 년. 넌 우리 명우 오빠한테 버림받았다고 돌아서자마자 바로 현우 오빠한테 들러붙냐!”

설유나의 말소리가 떨어지자마자 커다란 짝 소리와 함께 따귀가 설유나의 얼굴에 내려졌다.

순간 설유나는 입안에서 피 맛을 느꼈으며 입가는 아직 얼얼하게 뜨거웠다.

소은지가 얼마나 큰 힘을 써서 때렸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설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

“너, 네가 감히 날 때려?”

“아파?”

“나, 나 가서 명우 오빠한테 다 이를 거야!”

설유나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소은지를 보며 순간 제자리에서 폭발하였다.

‘이 년이 어떻게 감히 날 때려?’

하지만 설유나의 협박을 소은지는 전혀 마음에 담지 않았으며 입을 열었다.

“나이를 30살이나 먹은 아줌마가 돼서 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 거야? 참 남들이 웃겠어!”

“뭐라고? 너 이 여우 년이 누구더러 아줌마라는 거야?”

설유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가 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소은지는 설유나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화내지 마. 당신 신장을 생각해야 지. 감당하지 못하면 어떡해?”

소은지의 목소리는 아주 가벼우면서도 조롱의 뜻이 담겨있었다.

설유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섰는데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이 년이, 이 년이!’

설유나는 소은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소은지가 미웠다. 화가 난 설유나는 발악하면서 소은지한테 달려들 기세였다.

하지만 소은지는 그저 웃으며 자리를 옮겼다. 심지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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