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795 챕터

제761화

이유영은 이 장면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팠으며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하지만 소은지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난 지금 그 사람의 제수씨야.”정말이지 이 신분은 아주 좋은 방패였다.하지만 이유영은 그래도 걱정되었다.강이한처럼 뻔뻔스러운 사람을 상대해 본 뒤, 남자가 일단 체면을 버리면 그건 절대로 여자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영은 똑똑히 느꼈다.“아 맞다. 일곱째 도련님이 말씀하기를 오늘 정씨 가문에서 중대 발언이 있을 거라던데. 무슨 일이야?”지금 파리의 사람들은 여진우와 이유영의 신분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정씨 가문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욱 몰랐다.정씨 가문의 가풍은 정말 엄격하기를 말할 데 없었다. 적어도 집안에서 일어난 어떤 일도 발설할 수 없었다.“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그래. 근데 어찌 됐든 네 외삼촌과 외숙모가 너한테 잘해준다니 그거면 됐어. 난 정말 너 대신에 기뻐. 이건 다 네 복이야.”소은지는 이유영에게 정국진과 임소미의 보호가 없었더라면 정말 어떤 장면일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그러게. 다 내 복이야!”이유영은 강이한을 떠나면 자기의 삶이 정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다.자기의 배후에 이렇게 큰 가문이 있을 줄 이유영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임소미와 달리, 이유영의 예복은 특수한 설계가 되어 있어서 그녀 몸의 모든 흉터를 다 세세하게 가렸다.하지만 옷을 갈아있을 때, 소은지는 이유영 몸에 있는 흉터들을 보았으며, 줄곧 강인하던 슈퍼우먼은 순간 울컥거렸다.“유영아.”예전에 소은지는 그저 이유영의 목에 있는 화상 흉터들만 보았었다.이유영의 몸에 이렇게 대면적의 흉터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그러니 그 당시 화재 속에서 이유영이 도대체 얼마나 큰 고통과 아픔을 겪었을지 안 봐도 뻔했다.“은지야. 울면 안 돼! 오늘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아주 특별한 날이거든.”“많이 아팠지?”평소에 손가락을 데는 정도의 아픔도 그렇게나 아픈데, 더군다나 이유영은 그대 불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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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휘황찬란한 로비에 드레스와 샴페인이 불빛 아래서 반짝이고 있었으며 한결 다른 분위기를 이루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담화 분위기 속에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새하얀 작은 손이 커다란 남자의 손바닥에 놓여 있었으며 그 순간... 이유영과 여진우 두 사람은 높은 곳에 서 있었다.한순간에 모든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어떤 사람은 놀란 나머지 말을 잃었다. 아담한 이유영은 커다란 여진우의 옆에 서 있었다.두 사람은 한 발짝 한 발짝 위에서 내려왔으며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그들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 무대의 중앙에 도착했다.음악이 휙 변하더니 두 사람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힐을 신은 여자는 아주 우아하고 숙련하게 남자의 보폭에 맞추었으며 똑같이 생긴, 심지어 완벽한 두 얼굴은 사람들의 경탄을 불러일으켰다.이유영의 댄스 기초는 아주 좋았으며 여진우도 나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케미에 취해 같이 춤추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한 쌍의 인물 같았다.사람들은 연신 감탄을 보냈다.“너의 춤 스텝은 정말 나쁘지 않은데.”여진우는 이유영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상체를 뒤로 굽히는 순간, 이유영의 유연함을 한껏 자아냈다.얼굴이 서로 가깝게 맞붙은 순간, 사람들은 더욱 냉기를 한껏 들이마셨다.애매하고 몽롱한 분위기였다.“너도 나쁘지 않네.”이유영이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혈연이 아니라고 하면 그들도 안 믿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사전에 리허설을 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지금 이렇게 서로 합이 잘 맞는 것은 마치 마음이 서로 연결된 것만 같았다.소은지도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전에는 그저 가볍게 언뜻 보았을 뿐이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지금은 도대체 무슨 소식인지 알아보겠어요?”남자는 소은지의 옆에 서서 그윽한 말투로 말하고는 가볍게 웃었다.“알, 알겠어요...”세상에! 눈앞의 두 사람이 쌍둥이가 아니라고 하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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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정국진은 박연준과 서재욱이 같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게다가 전에 이유영과 박연준 사이에서 생긴 소문들 때문에 사람들은 이미 소곤소곤하기 시작했다.“유영아...”강이한이 입을 열었다. 이 순간 그는 이유영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정국진은 박연준과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다.하지만 서재욱은 이유영을 향해 걸어왔다. 비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서재욱이 온몸에서 내뿜는 기운은 사람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유영아.”서재욱은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원래 아파 나는 두피는 지금 서재욱이 자기에게 내민 손을 본 순간, 더욱 미치게 느껴졌다.이건 아수라장일 뿐만 아니라 정말 사람을 피 말라 죽게 했다.이유영은 당장 그 자리에 선 채 사라지고 싶었다!정국진은 이유영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급히 오늘 밤의 중요한 결정을 선포하기로 했다.정국진이 높은 곳에 나타났을 때, 그는 오늘 밤의 가장 중요한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얘기했다.장면은 그제야 조용해졌으며 다들 일제히 정국진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정씨 가문에서 이번 연회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은 정씨 가문에서 중요 소식 발표가 있다는 것을 이미 전해 들었다.“먼저 오늘 밤의 중요한 소식을 발표하기 전, 저는 제 딸과 아들을 먼저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이 말을 내뱉자마자, 현장은 떠들썩해졌다!‘딸? 아들?’다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어안이 벙벙했다. 정씨 가문에는 줄곧 외동딸 정유라만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하지만 지금 정 회장님이 말하기를 딸과 아들을 함께 무대 위로 모신다니?’‘그럼, 그 말인즉 오늘 밤의 소식은 사실...?’강이한의 미간은 한데 찌푸려졌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이유영을 쳐다보았다.하지만 여진우가 이유영의 손을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정국진이 있는 무대 위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순간 가슴이... 멎는 것만 같았다.‘설마 두 사람이? 아니, 불가능해! 이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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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정씨 가문의 거대한 연회는 온 파리를 떠들썩하게 했다. 각 언론사는 서로 앞다투어 기사를 보도했으며 기사 사진은 모두 이유영과 여진우가 손을 잡고 있는 사진으로 기재했다.거의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의 얼굴은 누가 봐도 한배에서 태어난 것이었으면 친형제가 아니라고 말하면 누구도 안 믿을 정도였다.가족사진 한 장으로 파리 사람들은 이들이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된 사이인지를 철저하게 인식하였다.발표가 끝난 뒤,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코트를 걸친 채 우아하게 고귀한 옷차림을 한 엔데스 현우의 팔짱을 끼면서 연회장에서 걸어 나왔다.이런 화면은 또 한바탕 기삿거리가 되었다. 엔데스 일곱째 도련님의 종적은... 그야말로 신비하고 알아내기 어려운 것이었다.하지만 이렇게 공식 자리에 덜컥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아내까지 달고 나왔다.차에 오르기 전, 줄줄이 이어진 차 문 앞에 쌀쌀맞은 엔데스 명우가 서 있었으며 그의 옆에는 또 못 보던 여자 파트너가 있었다. 전에 이유영 때문에 파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 지금은 여전히 이 꼬락서니였다!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친 순간, 소은지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냉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빛은 그윽하면서도 오만했으며 위험한 기운들로 가득했다.엔데스 명우를 한 눈만 본 뒤, 소은지는 곧바로 눈길을 거두었으며 엔데스 현우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올라탔다.엔데스 명우는 두 손에 주먹을 꼭 쥐었다!그의 이마에는 핏줄이 팍팍 돋았다!이렇게 사람이 많은 장소가 아니었다면 엔데스 명우가 아미 정신을 잃고 어떻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마도 이 자리에서 소은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었다.엔데스 현우도 마저 차에 오르려는 순간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현우!”내내 침묵을 지키던 여섯째 도련님이 결국 입을 열었다.엔데스 현우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외부 사람들은 줄곧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과 일곱째 도련님이 엔데스 가문에서 제일 화목한 사이라고 믿고 있었다.하지만 소은지의 일이 있고 나니, 전에 얼마나 많은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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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하지만 지금 엔데스 현우가 급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다니 소은지는 믿어지지 않았다.“일곱째 도련님, 어찌 됐든 저는 너무 감사드려요!”소은지가 말한 건 자기와 결혼해 준 일이었다.탁탁 소리와 함께 라이터의 소리가 들렸다. 엔데스 현우는 시가 한 대에 불을 붙이고는 두 모금 들이켰다. 그는 조금 짜증이나 보였다.사실 오늘 저녁에 이유영을 본 뒤로, 엔데스 현우의 기운은 줄곧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설마, 이 사람 사실은...’소은지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는 말을 계속해 나가지 않았다.엔데스 가문의 모든 것이 정착되면, 모든 것이 엔데스 현우의 손에 들어가면, 그때가 되면 소은지는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그럴 수 있었다...소은지는 그저 엔데스 현우에게 힘을 보태주어 그가 최종적으로 엔데스 가문을 손에 넣게 하면 되었다.그때가 되면 엔데스 현우의 형제들은 다 스스로 파리를 떠나서 각자 발전하게 된다. 이 가족은 여태껏 그랬다!마지막에 가문을 손에 쥔 사람만이 진정으로 파리에 남게 되었다. 이것은 모두 엔데스 가문의 백 년 안정을 위해서 그랬다.가문을 장악한 뒤, 엔데스 가문의 다른 형제들은 떠나야만 했다.엔데스 명우는 줄곧 엔데스 가문을 철저하게 통제하려고 했다. 이 몇 년 사이에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으며 소은지는 그걸 똑똑히 지켜보았다.그는 소은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짓밟아버렸다.그래서 소은지도... 그가 제일 원하는 제일 중요한 것들을 철저하게 망가뜨릴 생각이었다....다른 한편, 정씨 가문 쪽... 하객들은 전부 다 떠났다. 강이한은 이유영을 매섭게 쳐다보며 그 순간 무슨 심정으로 그녀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유영아...”순간, 강이한은 숨결마저 긴장해졌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을 한 눈 쳐다보았으며 그녀의 눈에는 아주 비꼬는 감정이 역력했다.오늘 저녁은 파리 전체를 충격시켰지만, 그중에서 마음의 충격이 제일 큰 사람은 아마도 눈앞의 강이한이 분명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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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넌 정말 돼지 새끼보다 못해. 홍문동에서 길렀던 뭉치도 너보다는 사랑스러웠지!"정말 돼지 새끼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돼지처럼 귀엽지는 않았다!만약 일반농장에서 기르는 돼지에 비한다면 아마 강이한은 사람을 제일 열받게 하는 그런 돼지였을 것이었다.하지만 뭉치 얘기가 나오자 강이한의 눈동자는 순간 풀렸다... 생각은 멀리멀리 날아올라 갔으며 마치 청하시에 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뭉치는... 어느 해 생일 때,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선물해 준 애완 돼지였다. 그때는 엄청나게 작은 미니 돼지였다.이유영이 제일 신났던 거를 하나 꼽는다면 아마도 그 선물을 꼽을 것이었다.게다가 이유영은 강이한의 곁에 있을 때 줄곧 바라는 것이 많지 않았었다...강이한은 언제 어떻게 뒤뜰에서 걸어 나왔는지 모른 채 로비에서 마지막 하객을 마중하는 정국진과 마주쳤다!강이한을 보더니 정국진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정국진은 강이한을 향해 걸어왔다. 두 사람의 상태는 다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저녁의 일은 강이한에게 있어서 너무나 충격적이었기에 그는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다.정국진은 강이한을 보면서 그윽하게 입을 열었다.“난 유영에 대한 너의 그 마음을 이해해. 하지만 네가 너무 과격해!”그동안 모든 사람이 본 것은 강이한이 이유영을 혹독하게 대하는 것이었으며 너무 과격했다.하지만 유독 정국진은 알고 있었다. 강이한은... 사실 이 방법 외에는 이유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너무나도 차가웠다.마치 은하수를 둔 것만 같은 거리감, 도무지 건너갈 수 없을 정도였다.다른 한편, 박연준과 이유영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어두운 귤색 불빛 아래, 잔디에서는 이따금 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는 당신이 다시는 파리에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아주 돌려서 참으며 말했다.필경 그동안 서주의 일에 대해서 박연준이 이유영을 속인 것도 사실이었고 그녀를 이용한 것도 사실이었으니, 이유영의 속이 불편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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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박연준의 눈빛은 그윽하기를 밑바닥이 안 보일 정도였다.“있어요?”대답이 없는 박연준을 보며 이유영은 이를 꽉 깨물며 재차 물었다.하지만 박연준은 웃었다.“당신은 이미 마음속으로 나랑 연관되어있다고 단정 지었잖아요?”“한지음 배후에 있던 그 사람도 줄곧 당신이었죠?” “...”박연준이 말한 것처럼, 이유영은 거의 단정 지었다.박연준이 자기를 이용한다는 것을 안 뒤, 이유영은 자기와 강이한 사이를 파괴하는 모든 것, 그것이 한지음이든 아니면 이온유든, 이유영은 마음속으로 반드시 박연준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였다.하지만 박연준은 그저 말없이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이유영은 가슴이 쿵쾅거렸으며 머릿속의 폭풍우도 더욱 세차게 휘몰아쳤다. 결국 그녀는 쿵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박연준, 오늘부터 우리 두 사람은 이제 친구 사이도 아니에요!” 당장 이곳에서 나가주세요.”말을 마친 뒤, 이유영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발을 두 발짝 내디뎠을 때, 뒤에서 박연준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생각지도 못했어요.”이유영은 멈칫 발걸음을 멈추었다!고개를 돌리지 않고 제자리에 선 채 박연준의 뒷얘기를 기다렸다.“당신이 바로 정 회장의 친 딸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박연준, 모든 사람이 다 바보인 것은 아니에요!”아무리 예전에 박연준이 그녀에게 말 못 할 정도로 상냥했다지만 그때 이유영은 한 시도 경계심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왜냐?그건 이유영이... 사랑 앞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당신은 모든 사람을 경계했지만 유독 그 사람한테는 이상하게 너그러웠어요.”‘여기서 그 사람은 강이한을 말하는 건가!?’“...”이 말에 이유영의 눈 밑에는 위험한 기운이 역력했다.‘너그러웠다고? 아니. 그런 다 내려놓아서야!’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절대 그럴 수 없었다.“당신은 강이한에게 얻을 목적을 다 이뤘잖아요. 이젠 앞으로 더 이상 나한테 찾아오지 마세요.”이 말만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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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그러니 박연준이 강이한의 곁에 한지음을 보낸 것은 그저 강이한과 이유영의 혼인에 금이 가는 것을 가속했을 뿐이었다. 정국진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비록 이유영이 받은 고통의 근원에 박연준의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박연준의 한 말들은 사실이었다.그 당시 강이한이 한지음을 대하는 태도를 봐서, 한지음이 아니었더라도 신변 관계가 복잡한 강이한이라면... 그 뒤에 다른 사람이 생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연회가 끝난 뒤, 백산 별장의 사람들은 전부 정리를 하느라 바삐 돌아쳤다. 이유영은 자기를 반산월로 보내달라고 말했다.월이가 아직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유영을 보더니 월이는 까르르 웃으며 두 팔을 치켜들면서 그녀에게 달려왔다. 온몸에는 옷 한 벌과 기저귀만 차고 있었다.꼬맹이의 포동포동한 다리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녹게 했다.“엄마. 엄마.”월이는 이유영의 두 다리를 안으며 그녀의 몸으로 바라 올라가려고 했다.다들 여자아이는 얌전하다고 말하는데 월이랑 같이 지낸 후 이유영이 느낀 것은 이 아이는 사지가 유달리 발달하였다는 것이었다.특히 지금 걸음마도 엄청나게 안정적이었으며 낮에는 두 눈을 뜨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무엇이든 다 놀아보고 싶어 했다.“아가씨.”도우미는 안절부절못하며 다가왔다.“왜요?”“아가씨 방에 있던 액세서리를 월이 아가씨가 깨트렸습니다!”“...”이런 소식에 대해 이유영은 정말 놀랍지도 않았다.하지만 도우미가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봐서 아마도 깨뜨린 물건이 너무 비싼 것일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고 해도 자기 친 딸이 깨뜨린 것인데 아이를 때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다음부터 주의 좀 해주시면 돼요.”“네, 명심하겠습니다.”도우미는 이유영의 말을 듣고 그제야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찌 됐든 그 물건은 딱 봐도 가격이 상당해 보였다.이유영은 품속에 있는 월이를 보며 말했다.“우리 월이 어디 다치지는 않았어요!?”“않았습니다.”도우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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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정말 가능하다면, 이유영은 지금 당장 강이한을 바다에다 내다 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그녀가 특별히 목소리를 낮추는 것을 듣더니 호흡마저 거칠어졌다.“당신 지금 누구랑 같이 있어?”그의 말투는 질의로 가득 찼다. 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다시 말을 보태서 물었다.“서재욱이랑 같이 있어?”이유영은 혈압이 밀쳐 올랐다.‘이 남자는 진우의 일이 지난 지 얼마 되었다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또 이런 일을 벌여?’“내가 누구랑 같이 있든 당신이 상관할 바야? 당신은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돼?”이유영은 정말 화가 나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누구든 이 정도로 집착을 받으면 다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강이한은 성공적으로 그녀의 미움을 받았다.“...”강이한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이유영은 그를 상관 안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참다못한 이유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시간에 강이한은 도원산에서 좋은 아빠 행세나 할 것이지 왜 나한테 전화 와서 보채는 건데?’정말 골치가 아팠다.그 뒤로 전화가 다시 걸려 오진 않았다.이유영은 강이한이 이 정도에서 물러설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반산월로 찾아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도우미는 안절부절못하며 문 앞에서 이유영에게 말을 건넸다.“강 도련님께서 오늘 아가씨가 안 만나주면 나중에 꼭 후회하실 거랍니다.”이 순간 이유영은 자신의 뇌가 톡톡 쏘는 것만 같았다.‘난 도대체 어떻게 이런 놈이랑 엮이게 된 거지!? 그 당시,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했어...!’시작을 한 뒤 그 사람을 떨쳐내려고 보니 정말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었다.결국, 이유영은 몸을 일으켜 섰다.침대에서 잠든 월이를 보면서, 침대를 두른 난간이 없는 것을 생각해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 바닥에 갈아놓았다.비록 러그가 깔려 있었지만 그래도 월이가 뒹굴어 내려오면 아플까 봐 걱정되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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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서류봉투 안에는 한 묶음의 사진들이었다!엄청나게 흐릿했다... 사진은 연대가 좀 오래되어 보였다. 한눈에 이유영은 안색이 확 변했으며 강이한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다.“강이한!”이유영은 거의 이를 꽉 깨물며 이 세글자를 내뱉었다. 그녀는 일어서서 앞에 있는 재떨이를 들어 강이한의 머리를 내리치려고 했다.그러니 이유영이 지금 어느 정도로 분노가 찼는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손을 위로 치켜든 순간, 강이한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이유영은 갑자기 손동작을 멈추었으며 가슴은 전혀 말을 안 듣고 끊임없이 기복을 이루었다.쾅 소리와 함께 이유영은 맥이 풀렸으며 손에 들었던 재떨이는 바닥에 뚝 떨어졌다. 그 순간 강이한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싸늘함으로 가득 찼다.이유영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는 입을 열었다.“이게...”‘이게 다 뭐야?’이유영은 차마 입 밖으로 물을 수 없었지만, 심장은 말을 안 듣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순간, 온몸이 저렸다.그녀는 이 모든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여진우가 왕년에, 서주에서 잘 지내지 못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가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많은 것을 혼자 짊어진 줄은 전혀 몰랐다.“이것들은 다 진짜야!”“당신 뭐 하려고?”“내가 뭘 원하는지 물어봐야지.”이유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이한은 말을 이었다.“...”이유영은 입술을 꾹 오므린 채 강이한을 찢어버릴 것만 같은 독기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강이한이 원하는 것? 무슨 염치로...!?’그랬다. 강이한이 말했던 것처럼 그는 뻔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을 염치와 연결하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그는 염치를 버린 사람이었다.“유영아. 내가 말해주지 않아도 넌 잘 알 거야. 이것들이 일단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면 여진우 그 아이는 더 이상 정씨 가문의 자랑이 될 수 없어. 네 어머니도 이것 때문에 고통 속으로 깊이 빠져들겠지.”강이한은 한 구절 한 마디 가볍게 이유영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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