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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정말 가능하다면, 이유영은 지금 당장 강이한을 바다에다 내다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그녀가 특별히 목소리를 낮추는 것을 듣더니 호흡마저 거칠어졌다.

“당신 지금 누구랑 같이 있어?”

그의 말투는 질의로 가득 찼다. 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다시 말을 보태서 물었다.

“서재욱이랑 같이 있어?”

이유영은 혈압이 밀쳐 올랐다.

‘이 남자는 진우의 일이 지난 지 얼마 되었다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또 이런 일을 벌여?’

“내가 누구랑 같이 있든 당신이 상관할 바야? 당신은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돼?”

이유영은 정말 화가 나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누구든 이 정도로 집착을 받으면 다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강이한은 성공적으로 그녀의 미움을 받았다.

“...”

강이한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이유영은 그를 상관 안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참다못한 이유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시간에 강이한은 도원산에서 좋은 아빠 행세나 할 것이지 왜 나한테 전화 와서 보채는 건데?’

정말 골치가 아팠다.

그 뒤로 전화가 다시 걸려 오진 않았다.

이유영은 강이한이 이 정도에서 물러설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반산월로 찾아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도우미는 안절부절못하며 문 앞에서 이유영에게 말을 건넸다.

“강 도련님께서 오늘 아가씨가 안 만나주면 나중에 꼭 후회하실 거랍니다.”

이 순간 이유영은 자신의 뇌가 톡톡 쏘는 것만 같았다.

‘난 도대체 어떻게 이런 놈이랑 엮이게 된 거지!? 그 당시,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했어...!’

시작을 한 뒤 그 사람을 떨쳐내려고 보니 정말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었다.

결국, 이유영은 몸을 일으켜 섰다.

침대에서 잠든 월이를 보면서, 침대를 두른 난간이 없는 것을 생각해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 바닥에 갈아놓았다.

비록 러그가 깔려 있었지만 그래도 월이가 뒹굴어 내려오면 아플까 봐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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