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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엔데스 명우는 차가운 얼굴로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여자가 안 내려오면 내가 그 여자 방으로 쳐들어갈 건데. 어때?”

이 말을 들은 집사는 안색이 순간 변했다.

“제가 당장 가서 일곱째 사모님을 모셔 오겠습니다.”

‘방으로 쳐들어간다고? 그건...’

엔데스 가문의 사람이라면 엔데스 명우가 줄곧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가 말을 이렇게 한 이상, 오늘 저녁에 그는 반드시 소은지를 만나야 하는 것이었다. 소은지의 얼굴을 못 보면 단언컨대 그는 절대 떠날 리가 없었다.

‘참... 까다롭기도 하네.’

집사는 그저 머리가 아팠다.

방안에서 소은지는 뒤척이며 잠에 들지 못했다. 왜냐하면 앞으로 마주할 것이 어떤 상황일 지 그녀는 마음속으로 잘 알았다.

소은지가 생각하기를 엔데스 명우가 이미 갔다고 생각했을 때, 집사가 올라왔다.

“일곱째 사모님, 주무십니까?”

집사님의 목소리를 듣고 소은지는 마음이 바로 덜컹 내려앉았다.

집사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분수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이 시간에 집사가 그녀를 부른다는 것은 특별히 중요한 일밖에 없을 것이었다.

“어쩐 일이세요?”

소은지는 조금 긴장하며 물었다.

집사는 소은지의 대답을 듣더니 한숨을 한번 내쉰 것만 같았다.

어찌 됐든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방까지 찾아올까 봐 정말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정말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집사의 말소리가 들렸다.

“여섯째 도련님께서 아래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꼭 사모님을 만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태도가 아주 굳건했죠!?’

소은지의 눈 밑에는 일말의 어두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이건 정말 엔데스 명우의 스타일이었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해야만 직성에 풀렸다. 바로 전에 전화에서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에게 극도로 경고했었건만, 그는 마치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처럼 끝내 찾아오기까지 했다.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인데 이 정도가... 뭐라고!?’

“네. 알겠어요.”

소은지는 침대 등을 켜고 일어나서 외투를 집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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