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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전화 안 두 사람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엔데스 명우의 숨결이 점점 통제를 잃어가는 것을 들으며, 소은지는 그가 단단히 화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랑을 하든 안 하든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지내다 보면 무조건 서로를 잘 안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

지금 보면 소은지도 엔데스 명우를... 알게 모르게 요해하게 되었다.

“만약 여섯째 도련님께서 별 중요한 일 없으시면 저는 이만 끊겠습니다!”

여섯째 도련님, 소은지는 아주 정식적인 호칭을 붙였으며 이 두 단어를 특별히 세게 강조했다.

동시에 전화 반대편의 사람을 귀띔해 주는 것이었다. 이제 소은지는... 더 이상 그의 곁에 있던 번호가 아니라 그의 제수라는 것을.

촌수와 예의에 따르면 소은지는 지금 그를 여섯째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했다.

게다가 엔데스 명우는... 용건이 있어야만 소은지를 찾을 수 있었다.

...

다른 한편, 소은지가 전화를 끊은 것을 보며 엔데스 명우는 화가 잔뜩 났다. 원래 정씨 가문 연회에서 이미 화가 차올랐지만, 지금은 더 말할 것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소은지가 연회에서 엔데스 현우랑 능숙하게 춤을 우는 장면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오늘 밤 제일 사람의 눈길을 끈 것이 이유영과 여진우였다면 엔데스 일곱째 도련님이 아내를 데리고 나와 함께 비밀의 베일을 벗은 것도 마찬가지로 파리에서 작지 않은 소동을 일으켰다.

반산월의 불빛이 점점 어둡게 변하는 것을 보며 엔데스 명우의 눈 밑은 어두워졌다. 결국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배천명은 차에서 내리는 엔데스 명우를 보더니 대경실색하였다.

“도련님!

배천명도 따라서 차에서 내렸는데 엔데스 명우가 쌀쌀한 기운을 풀풀 뿜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지금... 이게 뭐 하시려는 거지!?’

여긴 아무래도 일곱째 도련님의 구역이고 게다가 시간도 늦었고 소은지 지금의 신분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마땅했다.

정말 소은지 이 여자에 대해 전부 그녀를 과소평가했다. 그녀는 오기가 한가득한 데다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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