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음 순간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난 듣고 싶지 않아!”“유영아, 이번 일은 너와 지음이...’“그만. 강이한 당신 진짜 그만 해!”‘한지음. 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한지음 소리를 하고 있네. 도대체 이 남자를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아니면 한지음이 정말 강이한의 세상에서 넘어갈 수 없는 존재인 건가?’이 순간, 한지음의 이름을 들은 후 이유영의 반응은 더욱 이정의 말을 증명하였다. 한지음은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금기된 존재가 분명했다.그녀는 그게 누구든지 한지음 얘기를 꺼내는 것을 싫어했다.“유영아, 나도 알아. 너의 아픔을 나도 알아...”“아픔?”이유영은 강이한의 말을 다시금 끊어버리고는 풍자적으로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당신 자신을 너무 높게 보는 거 아니야?”‘아픔이라고? 어디 봐서 내가 아파하는 것처럼 보여?’“유영아!”이유영이 전혀 해명을 듣지 않는 것을 보더니 강이한은 가슴이 답답하였다. 마치 솜사탕이 속을 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기 그지없었다.“나 진짜 피곤해!”이유영은 온밤 강이한에게 괴롭힘을 받았으며 이렇게 서로 대치하다가는 날이 밝을 정도였다.이유영은 이제 정말 강이한이 미치도록 짜증이 났다.결국 이유영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는 이유영을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당신 뭐 하는 거야?”강이한의 행동을 보며 이유영은 다시 미칠 것만 같았다. 강이한은 정말 또라이가 분명했다. 밑도 끝도 없이 미친 짓만 했다.“나 따라가.”“내 딸이 아직 방에서 자고 있어. 이거 놔...”짝 소리와 함께 또 따귀가 강이한의 얼굴에 내리쳐졌다.“당신 제발 이렇게 역겨울 정도로 날 괴롭히지 마? 응?”이유영은 강이한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그랬다. 정말 역겨웠다.이유영은 강이한이 ‘온유는 네 딸이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너무나도 역겨웠다.‘이 사람은 정말 아무 말이나 막 하네.’“...”강이한은 가슴이 아팠다.“유영아. 넌 반드시 온유를 받아들여야 해.”강이한은 정말 이 말을 한두 번
강이한의 말투 속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으로 가득 찼다.그가 실망하는 것을 보자 이유영은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예전에도 딱 이런 말투였다!그때 강이한은 한지금 때문에 이런 실망에 찬 말투로 이유영에게 말했었다. 마치 그녀가 정말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르기라도 한 것처럼.하지만 지금도 역시 그런 말투였다.‘강이한은 항상 이런 식이었지?’아무리 지금이라고 해도 강이한은 여전히 한지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그런 남자였다.“업보야!”이유영은 독기 서린 말투로 이 세글자를 내뱉었다.하지만 강이한의 머릿속에는 전생의 기억이 파도처럼 용솟음쳤으며 그의 이성을 끊임없이 충격하였다.‘유영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왜 이렇게 변한 거지?’특히 이유영의 막연한 두 눈을 보면 그녀의 몸에서 전혀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몹시 차가웠다.강이한은 이토록 냉랭한 이유영을 본 적이 없었다. 차갑기를...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당신 지금 당신이 어떤 꼬락서니인지 알아?”“어떤 꼬락서니든 그건 다 당신이 날 몰아세운 거야. 알겠어?”이유영은 또박또박 대답하였다.그랬다. 지금의 이유영이 도대체 어떤 모습이든 간에 그건 다 강이한 때문이었다.예전에 그녀도 천진난만했고 미래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이한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꺼이 그의 뒤에서 내조를 해줬다.하지만 결국 강이한이 그녀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던가?“당신이 어떻게 되었든지 다 지음이를 그렇게 말해서는 안 돼!”전생의 한지음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유영의 이름을 불렀던 것을 생각하면 강이한은 마음이 아팠다.아무리 한지음이 목숨을 내바쳤다고 해도 이유영에게 저지른 죄를 보상해 줄 수는 없었다. 그때의 한지음은 정말 이유영을 구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었다.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끝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도 결국 살아서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강이한은 부처에게 간절하게 애원하고 간절하게 기도했다!그녀는 살아있었
이유영은 제자리에 선 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녀는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아까보다 더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내가 말했었지. 당신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든 간에 그건 다 당신들의 업보라고!”이유영은 이 말을 던지고 강이한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걸어 나갔다.강이한만 제자리에서 싸늘한 기운을 가득한 채 서 있었다...이유영이 던진 업보라는 두 글자는 부단히 그의 머릿속에서 충격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그의 이성을 철저하게 깨부쉈다.“업보...”그는 조용히 이 두 글자를 중얼거렸다.그는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업보라고? 목숨까지 잃었는데 이걸로도 부족한가? 왜 그냥 다 철저하게 내려놓지 못하는 거야!?’강이한은 심장이 찌릿찌릿하며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다른 한편, 방안으로 돌아온 이유영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녀는 원래 이런 것들을 전혀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실이 코앞에 놓여있었다.‘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난 것도 모자라 강이한까지... 설마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 정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네.’강이한과 이유영은 도대체 어떤 악연이길래 전생에서부터 현생까지 이어졌으며, 도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이 악연을 끊어버릴 수 있는 걸까?이유영은 곤히 잠든 월이를 보며 꼬맹이의 말랑말랑한 손을 가볍게 만졌다. 전생과 이번 생! 이 아이는 마치 하늘이 그녀에게 준 선물 같았다.이 날밤, 이유영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강이한도 마찬가지였다....도원산의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온유는 아주 점잖게 식사하고 있었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는 한지음의 그림자가 비쳤다.“왜? 입에 안 맞아?”이온유가 깨작깨작하는 것을 보자 강이한은 자상하게 물었다.하지만 꼬맹이는 강이한을 한눈 보더니 그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이온유는 요구를 제기하는 것을 잘 못했다.하지만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면 습관적으로 천천히 먹기도 했다.“온유야.”“네. 아빠.”“무슨 말이든
결국 강이한은 그런 말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그냥 아빠가 엄마한테 몹쓸 짓을 했기 때문이야. 엄마는 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빠한테 화가 난 거야. 응?”“그 이유뿐인가요?”이온유의 마음은 강이한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무척 예민했다.“당연하지.”“...”“그만하고 얼른 밥 먹어. 밥 먹고 학교 가야지.”“아빠.”“왜?”“대부분 친구는 엄마가 학교에 데려다줘요.”이온유의 목소리는 아주 나지막했다. 마치... 그런 아이들을 엄청나게 부러워하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온유는 거의 기사 아저씨가 바래다줬고 강이한이 학교에 데려다준 적도 별로 없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데려다준다는 것을 강이한은 예전에 몰랐었다.아무리 기사 아저씨가 있다고 해도 보통은 엄마가 꼭 같이 데려다주곤 하였다.강이한은 가슴이... 솜뭉치에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런 괴로운 느낌은 그의 가슴에서 부단히 퍼졌다.결국 강이한은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 이후에 엄마가 시간 나면 그때 엄마도 그렇게 할 거야. 지금은 너무 바빠서 그래!”‘너무 바빠서 그렇다고?’이유영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이온유는 진작에 알았다. 그래서 이유영더러 이온유의 등하교를 바래다주라고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게다가 어젯밤의 일이 있고 난 뒤, 강이한은... 사실 지금 어떻게 이유영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전에 서주로 가기 전에 이미 짐작은 했었다.하지만 그때도 그저 상황을 마주하기 두려워 피했던 것이었다.그리고 어젯밤에 사실을 확인한 후로... 강이한은 도대체 어떤 태도로 이유영을 마주해야 할지 더 갈피를 잡지 못했다.강이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유영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아침 식사가 끝난 뒤, 강이한는 이온유가 한 말 때문에 직접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그동안 강이한은 이온유가 등교할 때 바래다준 적은 많았어도 하교할 때 데리러 간 적은 별로 없었다.하지만 이온유는 원래 예민한 성격인 데다가 같은 반의 친구들은 다
결국, 강이한은 엄청나게 공을 들인 끝에 이온유를 어르고 달래 학교에 보냈다. 그리고 그는 돌아서서 조기 교육 센터로 들어갔다.이와 동시에 이유영은 다른 엄마들과 함께 교실에 앉아서 월이를 안고 선생님 따라 게임을 하고 있었다.아무리 이유영이 문을 등지고 앉아 있다고 하지만 강이한은 유리창을 통해 이유영의 모성애가 가득 담긴 다정한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이유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그녀의 몸에는 인내심이 여전히 배어있었다. 지금만 봐도 아이에게 엄청나게 인내심 있는 이유영을 볼 수 있었다. 강이한은 두 손에 주먹을 꾹 쥐었다.반 시간 뒤, 서재욱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 안에서 강이한은 이유영과 아이의 일을 서재욱에게 알려주었다.얘기를 마친 뒤, 마지막에 강이한은 이렇게 말했다.“난 당신이 아이를 데려갔으면 해!”“...”이 말을 들은 서재욱은 이마를 짚었다.다행히 이유영이 사전에 서재욱에게 얘기를 해줬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강이한의 전화를 받으면 정말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었다.서재욱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두 모금 들이켜고는 전화 안의 강이한에게 말했다.“당신 정말 유영 씨를 사랑하는 거 맞아?”“서재욱!”“나더러 아이를 데려가라고 하는 목적은 유영 씨더러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거야?”말이 끝나자, 순간 공기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목적이라?’그랬다. 이유영은 반드시 한지음의 아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강이한은 오늘 같은 장면을 다시 이온유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강이한이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서재욱도 대충 비슷한 뜻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서재욱이 입을 열었다.“내가 말하는 거 잘 들어. 아무리 내가 그 아이를 데려간다고 해도 유영 씨는 절대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더군다나, 유영 씨는 이미 내 아이가 있어. 나도 이제 알게 된 이상,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줘야 하나 고민 좀 해봐야겠어. 안 그래?”“서재욱!”“강이한, 네가 그동안
서재욱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였다.하지만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서재욱의 이 결정을 듣더니, 순간 더욱 위험하게 변했다.“네가 감히!”그는 거의 이를 꽉 깨물며 두 단어를 내뱉었다.“넌 한지음의 딸에게 온전한 가정을 줄 거지? 그럼 반드시 유영 씨를 놓아주어야 해. 넌 그걸 똑똑히... 알아야 해.”여기까지 말하자 서재욱의 말투는 조금 더 심각해졌다.그 후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넌 아직도 모르겠어? 한지음과 관련된 거를 택하면, 유영 씨를 얻을 수 없고 반대로 유영 씨를 얻으려면 반드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해.” “...”서재욱의 말투는 무척 무거웠다.마치 큰 돌덩이처럼 무거웠으며 세게 강이한의 가슴에 내려앉았다.서재욱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이유영은 한지음과 관련된 일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서재욱의 말대로, 한지음이 있으면 이유영이 있을 수 없었다.그리고 이유영을 얻으려면 한지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하지만 이온유는 고작 아이였다. 강이한이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서재욱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유영이 때문에 지음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음이가 무엇을 희생했는지도 모르면서, 지음이가 유영을 위해 목숨까지 내다 바쳤다는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두 사람 중 한 명만 남길 수 있다는 소리를 하는 거지?’...강이한은 다시는 이온유가 파리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지 못하게 서재욱에게 전화를 걸어 월이를 데려가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하지만 오히려 서재욱에게서 이유영에게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통지를 받았다.이유영은 서재욱의 전화를 받고 조금 전 강이한이 그에게 전화했다는 것을 듣고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올랐다.“재욱 씨, 제가 미안해요...”이유영은 이마를 짚었다.강이한이 이토록 미친 줄은 몰랐으며 더욱이 서재욱에게 이런 전화를 할 줄 이유영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재욱 씨더러 월이를 데려가라고 하다니? 강이한 이놈은 왜 가서 처
이유영이 조기 교육 센터에서 나올 때, 강이한은 아직도 밖에 있었다.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월이의 얼굴을 자기의 품속으로 숨겼다.온 오전동안 게임을 하고 논 월이는 방전이 되어 이미 이유영의 품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조용하게 잠들어서 말썽을 피우지 않았기에 참 다행이었다.“내가 이미 서재욱에게 말해놨어!”이유영을 본 강이한은 아주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이유영은 지금 품속에 아이를 안고 있어서 행동이 불편해서였지 안 그러면 바로 강이한의 얼굴을 찢어버렸을 것이었다.‘강이한 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이유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를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지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유영아. 서씨 가문에서는 서재욱이... 하기를 줄곧 바라고 있어...”“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게!”강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소리를 내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그녀는 그토록 차가운 눈빛으로 강이한을 보면서 눈에는... 싸늘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승낙하는 거야?”이유영의 한 마디는 강이한을 깜짝 놀라게 했다.어찌 됐든 이유영이 월이에 대한 감정은 강이한도 눈에 담고 있었다. 게다가 거의 밤마다 이유영이 직접 아이를 재우기도 했다.하지만 그런 이유영이... 이렇게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이유영이 한 말은 강이한의 망상을 철저하게 깨부쉈다.“당신은 내가 아이를 서재욱에게 넘겨주고 한지음의 딸을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거잖아. 강이한, 당신은 정말 문제가 이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해?”‘너무 천진난만한 거야!? 아니면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 거야?’이유영이 이온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절대로 그녀와 강이한, 한지음 사이의 과거에 있었던 갈등 때문이 아니었다.‘내가 한지음에 관한 일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강이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이한은 왜 알아듣지 못하는 걸까?’도대체 강이한이 어디서 난 자신감인지 왜 여기서 이유영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전 세계에 진우의 과거를 알리겠다고?’어젯밤 강이한은 미친 듯이 반산월로 찾아와서 여진우가 어렸을 때 제일 비참했던 모습을 이유영의 앞에 내놓았다.그것들은 여진우 마음속의 상처들이며 그의 풀어낼 수 없는 아픔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만약 그것들이 강이한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 앞에 드러난다면 그럼... 진우는 어떤 비판을 받게 될까?’“강이한!”이유영의 말투는 조금 긴장되어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강이한을 보며... 이건 사람이 아니라 악마라는 생각이 들었다.일단 강이한이라는 사람의 손에 잡히기만 하면 벗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다.“당신 그걸 알아? 이온유가 파리에 나타난 건 다 그 아이 배후의 사람이 손수 만들어낸 계획이고 음모야.”“하지만 온유는 고작 아이일 뿐이잖아!”이온유의 출현에는 음모가 들어있다는 것을 강이한도 알고 있었다.이정은 이온유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조사해 내서 강이한의 눈앞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는 이온유가 어릴 적부터 진 아주머니와 함께 지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그 도우미는 죽으면서 그제야 이온유에게 그녀의 엄마가 누구며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었다.한지음이 이온유를 낳은 건 맞지만 아이의 기억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온유는 고작 어린애인 거 알잖아? 하물며 이 음모 때문에 나더러 아이를 죽게 내버려두라는 말이야?”강이한은 실망하면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이것이야말로 사건의 근본이었다.이온유의 일에서 도대체 누구 제일 가증스러운 사람인가? 그건 이온유를 이용하고 이 음모를 계획한 배후의 사람이었다.하지만 아이는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이렇게 엮이게 된 건 아이의 잘못이 아니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을 보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나랑 당신 사이가 불가능한 건 내 아이 때문이 아니라고. 그리고 내 아이 때문에 이온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아니야.”“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번 생각해 봐.”“...”이유영은 머리가 띵 해나는 것만 같았다.강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