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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서재욱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였다.

하지만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서재욱의 이 결정을 듣더니, 순간 더욱 위험하게 변했다.

“네가 감히!”

그는 거의 이를 꽉 깨물며 두 단어를 내뱉었다.

“넌 한지음의 딸에게 온전한 가정을 줄 거지? 그럼 반드시 유영 씨를 놓아주어야 해. 넌 그걸 똑똑히... 알아야 해.”

여기까지 말하자 서재욱의 말투는 조금 더 심각해졌다.

그 후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넌 아직도 모르겠어? 한지음과 관련된 거를 택하면, 유영 씨를 얻을 수 없고 반대로 유영 씨를 얻으려면 반드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해.”

“...”

서재욱의 말투는 무척 무거웠다.

마치 큰 돌덩이처럼 무거웠으며 세게 강이한의 가슴에 내려앉았다.

서재욱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

이유영은 한지음과 관련된 일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서재욱의 말대로, 한지음이 있으면 이유영이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유영을 얻으려면 한지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하지만 이온유는 고작 아이였다. 강이한이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서재욱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유영이 때문에 지음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음이가 무엇을 희생했는지도 모르면서, 지음이가 유영을 위해 목숨까지 내다 바쳤다는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두 사람 중 한 명만 남길 수 있다는 소리를 하는 거지?’

...

강이한은 다시는 이온유가 파리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지 못하게 서재욱에게 전화를 걸어 월이를 데려가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서재욱에게서 이유영에게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유영은 서재욱의 전화를 받고 조금 전 강이한이 그에게 전화했다는 것을 듣고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올랐다.

“재욱 씨, 제가 미안해요...”

이유영은 이마를 짚었다.

강이한이 이토록 미친 줄은 몰랐으며 더욱이 서재욱에게 이런 전화를 할 줄 이유영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재욱 씨더러 월이를 데려가라고 하다니? 강이한 이놈은 왜 가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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