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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여진우가 오늘의 성과까지 이룬 건 도중에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심지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고 얼마나 절망스럽게 버텨왔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됐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여진우는 이유영의 등을 토닥이면서 위로하였다.

하지만 이유영이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그의 눈 밑에는 일말의 날카로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한참 지나서야 이유영은 여진우의 위로하에 상태를 회복하였다.

그리고 여진우는 몸을 돌려 나가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 반대편의 사람은 아주 빨리 전화를 받았다.

“도련님!”

“어떤 사람이 내 뒷조사를 했어?”

비록 그의 과거들은 다 깨끗하게 지워졌지만 누군가가 마음을 먹고 조사한다면 무조건 캐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터뜨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유영이의 오늘 모습을 보니 알아낸 건가? 아니면 유영이의 성격대로라면 주동적으로 나를 오빠라고 부를 리 없는데. 게다가 주동적으로 나를 안을 리도 없는데.’

유일하게 해석할 수 있는 건 누군가가 이 일로 이유영을 협박했다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반대편에서 대답하였다.

“강이한 도련님이네요!”

이 말을 듣자, 여진우의 눈 밑은 조금 어두워졌다.

“알겠어.”

이 세글자는 아주 싸늘하게 내뱉어졌다.

‘이 일로 유영이를 협박한 거였구나? 강이한도 이제 막다른 길에 들어서서 유영이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구나?’

그랬다. 강이한도 도무지 방법이 없어서였지 아니면 이런 짓까지 벌일 리가 없었다.

점심때, 강이한은 이온유를 픽업해서 점심을 집에서 같이 하였다. 하지만 갑자기 불청객 한 분이 나타났다. 여진우였다...

식탁에서 강이한은 이온유에게 말했다.

“온유야, 먼저 먹고 있어. 아빠가 손님 좀 만나고 올게.”

“네.”

이온유는 마치 아침에 있었던 일들이 전부 지나간 것처럼 아주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하지만 이온유를 잘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일단 상처를 받으면 마음속에 오래도록 트라우마로 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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