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1화

결국 강이한은 그런 말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냥 아빠가 엄마한테 몹쓸 짓을 했기 때문이야. 엄마는 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빠한테 화가 난 거야. 응?”

“그 이유뿐인가요?”

이온유의 마음은 강이한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무척 예민했다.

“당연하지.”

“...”

“그만하고 얼른 밥 먹어.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아빠.”

“왜?”

“대부분 친구는 엄마가 학교에 데려다줘요.”

이온유의 목소리는 아주 나지막했다. 마치... 그런 아이들을 엄청나게 부러워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온유는 거의 기사 아저씨가 바래다줬고 강이한이 학교에 데려다준 적도 별로 없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데려다준다는 것을 강이한은 예전에 몰랐었다.

아무리 기사 아저씨가 있다고 해도 보통은 엄마가 꼭 같이 데려다주곤 하였다.

강이한은 가슴이... 솜뭉치에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런 괴로운 느낌은 그의 가슴에서 부단히 퍼졌다.

결국 강이한은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이후에 엄마가 시간 나면 그때 엄마도 그렇게 할 거야. 지금은 너무 바빠서 그래!”

‘너무 바빠서 그렇다고?’

이유영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이온유는 진작에 알았다. 그래서 이유영더러 이온유의 등하교를 바래다주라고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게다가 어젯밤의 일이 있고 난 뒤, 강이한은... 사실 지금 어떻게 이유영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전에 서주로 가기 전에 이미 짐작은 했었다.

하지만 그때도 그저 상황을 마주하기 두려워 피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어젯밤에 사실을 확인한 후로... 강이한은 도대체 어떤 태도로 이유영을 마주해야 할지 더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강이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유영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

...

아침 식사가 끝난 뒤, 강이한는 이온유가 한 말 때문에 직접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그동안 강이한은 이온유가 등교할 때 바래다준 적은 많았어도 하교할 때 데리러 간 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온유는 원래 예민한 성격인 데다가 같은 반의 친구들은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