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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이유영은 제자리에 선 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아까보다 더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내가 말했었지. 당신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든 간에 그건 다 당신들의 업보라고!”

이유영은 이 말을 던지고 강이한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걸어 나갔다.

강이한만 제자리에서 싸늘한 기운을 가득한 채 서 있었다...

이유영이 던진 업보라는 두 글자는 부단히 그의 머릿속에서 충격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그의 이성을 철저하게 깨부쉈다.

“업보...”

그는 조용히 이 두 글자를 중얼거렸다.

그는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업보라고? 목숨까지 잃었는데 이걸로도 부족한가? 왜 그냥 다 철저하게 내려놓지 못하는 거야!?’

강이한은 심장이 찌릿찌릿하며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

다른 한편, 방안으로 돌아온 이유영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이런 것들을 전혀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실이 코앞에 놓여있었다.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난 것도 모자라 강이한까지... 설마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 정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네.’

강이한과 이유영은 도대체 어떤 악연이길래 전생에서부터 현생까지 이어졌으며, 도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이 악연을 끊어버릴 수 있는 걸까?

이유영은 곤히 잠든 월이를 보며 꼬맹이의 말랑말랑한 손을 가볍게 만졌다. 전생과 이번 생! 이 아이는 마치 하늘이 그녀에게 준 선물 같았다.

이 날밤, 이유영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이한도 마찬가지였다.

...

도원산의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온유는 아주 점잖게 식사하고 있었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는 한지음의 그림자가 비쳤다.

“왜? 입에 안 맞아?”

이온유가 깨작깨작하는 것을 보자 강이한은 자상하게 물었다.

하지만 꼬맹이는 강이한을 한눈 보더니 그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온유는 요구를 제기하는 것을 잘 못했다.

하지만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면 습관적으로 천천히 먹기도 했다.

“온유야.”

“네. 아빠.”

“무슨 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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