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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그러니 박연준이 강이한의 곁에 한지음을 보낸 것은 그저 강이한과 이유영의 혼인에 금이 가는 것을 가속했을 뿐이었다. 정국진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

비록 이유영이 받은 고통의 근원에 박연준의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박연준의 한 말들은 사실이었다.

그 당시 강이한이 한지음을 대하는 태도를 봐서, 한지음이 아니었더라도 신변 관계가 복잡한 강이한이라면... 그 뒤에 다른 사람이 생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

연회가 끝난 뒤, 백산 별장의 사람들은 전부 정리를 하느라 바삐 돌아쳤다. 이유영은 자기를 반산월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월이가 아직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유영을 보더니 월이는 까르르 웃으며 두 팔을 치켜들면서 그녀에게 달려왔다. 온몸에는 옷 한 벌과 기저귀만 차고 있었다.

꼬맹이의 포동포동한 다리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녹게 했다.

“엄마. 엄마.”

월이는 이유영의 두 다리를 안으며 그녀의 몸으로 바라 올라가려고 했다.

다들 여자아이는 얌전하다고 말하는데 월이랑 같이 지낸 후 이유영이 느낀 것은 이 아이는 사지가 유달리 발달하였다는 것이었다.

특히 지금 걸음마도 엄청나게 안정적이었으며 낮에는 두 눈을 뜨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무엇이든 다 놀아보고 싶어 했다.

“아가씨.”

도우미는 안절부절못하며 다가왔다.

“왜요?”

“아가씨 방에 있던 액세서리를 월이 아가씨가 깨트렸습니다!”

“...”

이런 소식에 대해 이유영은 정말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도우미가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봐서 아마도 깨뜨린 물건이 너무 비싼 것일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고 해도 자기 친 딸이 깨뜨린 것인데 아이를 때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다음부터 주의 좀 해주시면 돼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도우미는 이유영의 말을 듣고 그제야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됐든 그 물건은 딱 봐도 가격이 상당해 보였다.

이유영은 품속에 있는 월이를 보며 말했다.

“우리 월이 어디 다치지는 않았어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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