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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넌 정말 돼지 새끼보다 못해. 홍문동에서 길렀던 뭉치도 너보다는 사랑스러웠지!"

정말 돼지 새끼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돼지처럼 귀엽지는 않았다!

만약 일반농장에서 기르는 돼지에 비한다면 아마 강이한은 사람을 제일 열받게 하는 그런 돼지였을 것이었다.

하지만 뭉치 얘기가 나오자 강이한의 눈동자는 순간 풀렸다... 생각은 멀리멀리 날아올라 갔으며 마치 청하시에 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뭉치는... 어느 해 생일 때,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선물해 준 애완 돼지였다. 그때는 엄청나게 작은 미니 돼지였다.

이유영이 제일 신났던 거를 하나 꼽는다면 아마도 그 선물을 꼽을 것이었다.

게다가 이유영은 강이한의 곁에 있을 때 줄곧 바라는 것이 많지 않았었다...

강이한은 언제 어떻게 뒤뜰에서 걸어 나왔는지 모른 채 로비에서 마지막 하객을 마중하는 정국진과 마주쳤다!

강이한을 보더니 정국진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

정국진은 강이한을 향해 걸어왔다. 두 사람의 상태는 다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저녁의 일은 강이한에게 있어서 너무나 충격적이었기에 그는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다.

정국진은 강이한을 보면서 그윽하게 입을 열었다.

“난 유영에 대한 너의 그 마음을 이해해. 하지만 네가 너무 과격해!”

그동안 모든 사람이 본 것은 강이한이 이유영을 혹독하게 대하는 것이었으며 너무 과격했다.

하지만 유독 정국진은 알고 있었다. 강이한은... 사실 이 방법 외에는 이유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마치 은하수를 둔 것만 같은 거리감, 도무지 건너갈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한편, 박연준과 이유영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어두운 귤색 불빛 아래, 잔디에서는 이따금 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당신이 다시는 파리에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아주 돌려서 참으며 말했다.

필경 그동안 서주의 일에 대해서 박연준이 이유영을 속인 것도 사실이었고 그녀를 이용한 것도 사실이었으니, 이유영의 속이 불편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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