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박연준이 준비가 없어서 그렇게 된 거였다. 만약 미리 방비했다면 강이한에게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이유영의 마음도 조여왔다. “연준 씨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이유영은 매일 한 침대에서 잤던 자기도 강이한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은 더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걱정되었다. 그렇게 쉽게 박연준과 로열 글로벌을 흔들었는데, 정말 화가 나면 어떻게 될지 두려웠다. “날 못 믿는 거예요? 아니면 유영 씨 외삼촌을 못 믿는 거예요?” “저…” 순간, 이유영은 박연준에게서 몰아붙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연준은 그녀가 눈썹을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손으로 펴주려고 다가갔는데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하지만 뒤통수가 남자의 다른 한 손에 닿았다. “이러지 마요.” “여기에 근심 걱정이 있어서는 안 돼요.” 이유영의 마음은 부드러운 박연준에 의해 약해졌다. 거절해야 하는데 산 같은 박연준 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연애하는 7년 동안, 이유영은 항상 강이한을 의지했다. 평생 의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그녀가 처음으로 강서희를 언급할 때 그는 차가운 태도로 그녀를 경고했다. 이유영은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강이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평시엔 의지가 되었지만, 유독 강서희와 상관있는 일이라면 그렇지 않았다. 나중에 한지음까지 나타난 후, 강이한은 이유영의 세계에서 죽은 사람처럼 그녀 혼자 절망의 심연을 직면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는 한 번도 이유영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박연준의 손에서 전해오는 부드러움이 그녀에게 의지할 수 있는 느낌을 들게 했다. 그녀는 그런 느낌이 두려웠다.왜냐하면 이런 느낌은 빠져들기만 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었다.“울고 싶어요?”그녀의 촉촉한 눈시울을 보며 박연준의 말투는 더욱 부드러워졌다.이때 이유영은 정신을 차리고 그의 곁에서 떨어졌다.“이…
Last Updated : 2024-03-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