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Chapter 971 - Chapter 980

1393 Chapters

0971 화

그녀의 입을 막아버린 지승현이 그녀를 끌고 어둠 속으로 들어갈 때 강하랑은 자기를 보고 있는 연유성의 시선을 분명하게 느꼈다.하지만 찰나의 순간뿐이었다.만약 연유성이 빨리 찾아오거나 지승현이 1분만 좀 더 늦게 움직였더라면 세 사람은 아마 만났을 것이다.그녀도 왠지 모르겠지만 연유성이 자기를 봤다고 생각했고 그가 반드시 그녀를 데리고 나가리라 믿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발 늦었다.그녀를 끌고 가는 남자는 여전히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설령 그녀가 계속 있는 힘을 다 끌어내 그의 손을 깨물어 피가 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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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2 화

여하간에 지금 강하랑에겐 파란 머리 외국인이 그녀의 친구였으니 말이다.이런 늦은 시각에도 직접 달려와 구하러 온 것을 보면 앨런은 강하랑에게 꽤 소중한 존재라는 소리였다.지승현의 이런 행동은 혹 떼려다 혹 붙인 꼴과 다를 바 없었다. 오늘 병원 앞에서 강하랑의 오빠인 단이혁한테 했던 행동만 생각하면 무조건 단이혁의 미움을 샀으리라 생각했다.지승우는 왠지 모르게 속이 시원했다.그렇게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 하고 있던 와중에 옆에 있던 연유성은 이미 복도에 있는 표식을 외워둔 상태였다.심지어 잊지 않고 지승우의 말에 대답도 하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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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3 화

동시에 다른 층 복도에 있던 강하랑은 어느 한구석에 입 막힌 채로 결박되어 있었다.텅 빈 복도엔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메아리로 되어 마치 유령의 목소리처럼 울려 퍼지고 있었다.“하랑 씨, 들었어요?”지승현은 여전히 강하랑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은 채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어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하랑 씨 친구인 연바다와 앨런이 예전에, 예전에 하랑 씨 친구와 가족들에게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말이에요. 심지어 불까지 질러 하마터면 연유성을 죽게 할 뻔했죠. 봐요, 연유성 얼굴을 본 적이 있잖아요. 연유성이 예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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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4 화

쿨톤 계열로 심플한 인테리어는 마치 영화 속에서만 보던 고급스러운 그런 아파트 같았다. 특히 거실에 있는 빔프로젝터가 켜지고 방안의 불빛이 그것에 맞게 어두워지고 있을 때 더더욱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그녀가 해외에 있을 때 연바다는 시어스의 ‘갑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런 신기한 설비는 처음이었다.천장에는 여러 가지 불빛이 켜져 있었고 따로 커튼이 필요 없는 빔프로젝터와 이름 모를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어항과 합체된 냉장고, 그리고 인간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말을 하는 AI 로봇까지 있었다.어쩌면 지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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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5 화

강하랑은 멈칫했다.고개를 들 엄두도 나지 않았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있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 사람은 뭐 이렇게 소리도 없이 다녀?'‘주방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아무런 소리도 안 낼 수가 있나?'입술을 틀어 문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그냥 앉아만 있자니 조금 심심해서요. 그래서 뭐라도 좀 보면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했죠.”지승현은 별말 없이 그저 나직하게 웃었다. 그녀의 말을 믿고 있는지 아닌지도 추측할 수 없게 말이다.그는 과일을 담은 그릇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다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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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6 화

낡아빠진 건물에 남아 있는 또 다른 두 사람은 여전히 1층부터 샅샅이 찾고 있었다.위층에서 소리가 들려온 뒤로 연유성과 지승우는 더는 잡담을 할 새도 없이 서둘러 소리가 나는 쪽으로 올라왔다.헐레벌떡 두 층쯤 올라왔을까, 덜컹대던 소리가 사라졌다.캄캄한 건물엔 녹이 슨 쇳가루가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사르륵 소리를 내면서 마치 건물 전체가 먼지가 되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두리번대던 연유성은 그제야 반대편 계단 입구에서 난 소리임 알게 되어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대체 왜 앞장서서 이딴 길로 온 거지?”아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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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7 화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지승현과 함께 있는 강하랑이 100% 안전할 거라고 확신했다. 여하간에 파란 머리 외국인은 이미 병원으로 이송한 상태이지 않은가. 길도 모른 채 계속 돌아다니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그래, 근데 돌아가는 길은 기억해?”지승우는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면서 연유성을 보았다.계단 위에 올라선 그가 지승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넌 기억 안 나냐?”손전등을 이내 지승우를 향해 틀었다.어두컴컴한 곳에서 갑자기 손전등의 불빛에 밝게 빛나는 연유성의 얼굴을 본 지승우는 하마터면 삐끗할 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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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8 화

지승우는 여전히 겁에 질린 마음을 진정하고자 했다.두려움이 가신 상태인 그는 다시 똑바로 서서 자신을 부르는 연유성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한참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일단, 직감대로 가볼까?”“...”지승우를 상대하기 귀찮았던 연유성은 먼저 걸음을 옮겼다.이미 들어올 때 한번 걸어본 길이니 조금이나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정 안 되면 가는 곳마다 표식을 남겨두어 다시 길을 찾으면 그만이다.방법을 다 시도해 본 두 사람은 결국 포기하였다.소용이 없었다.지승우는 또다시 주절대기 시작했다.건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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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9 화

게다가 지승현은 젊은 나이에 지씨 가문을 장악하고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친부를 밟아 그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니 절대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지난번에 한 번 얕봤다가 하마터면 목숨 잃을 뻔하지 않았는가.지승현이 자신에게 분명 그런 짓을 할 사람이란 걸 확신하고 있었지만, 지난번처럼 얕볼 일은 더는 없을 것이다.내일 아침도 직접 이곳으로 올 생각이다.체력 회복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 쉬는 것이 나았다.이미 단이혁에게도 문자를 보내놨다. 내일 아침에 바로 오라고. 그럼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직접 와서 두 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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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80 화

그런 그의 모습에 연유성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혹시 강하랑의 기억상실은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닐까?'다만 이 생각도 빠르게 머릿속에서 사라졌다.현대 의학에 따르면 아무리 유명한 심리학자라고 해도 인간의 기억을 100%로 말끔히 지우기는 어려웠다.물론 최면의 방법도 있었다. 상대만 협조를 잘해준다면 최면술사의 최면으로 원하는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잊게 할 수도 있다.수술로 기억을 없애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인간의 뇌 구조는 아주 복잡해 설령 정말로 두개골을 열어 수술한다고 해도 100% 성공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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